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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현, 경남기업 인수전에 SM그룹 화력 집중할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6-14 17: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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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경남기업 인수에 화력을 집중할까.

SM그룹은 올해 상반기 진행된 중견건설사 3곳의 인수전에 모두 뛰어들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현재 경남기업 인수전만 남겨놓고 있다.

  우오현, 경남기업 인수전에 SM그룹 화력 집중할까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14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 매각주간사인 삼일PwC가 15일에 본입찰을 마감한다.

경남기업 예비입찰은 올해 5월 중순에 진행됐는데 기업 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SM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SM그룹이 경남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어 삼부토건과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에 공격적으로 베팅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SM그룹은 7일과 8일 각각 진행된 삼부토건과 대우조선해양건설 본입찰에 참가해 인수전을 완주했지만 인수가격을 경쟁기업보다 낮게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경남기업 인수만 남겨둔 만큼 자금력을 최대한 끌어 모아 경남기업 인수에 쓸 수도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 앞으로 기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하고 대우조선해양건설도 해운과 항만건설 등에 특화한 토목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SM그룹과 빠른 시간 안에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

반면 경남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에 1천억 원 규모의 공사를 2건이나 수주할 만큼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 기업을 인수하면 계열사와 사업구역을 다시 정하며 영업활동을 정상화하는 많은 품을 팔아야 하는데 이런 수고를 줄이기 위해 우오현 회장은 SM그룹의 인수대상으로 경남기업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기업은 토목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있어 우 회장이 대형 종합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징검다리가 돼 줄 수도 있다. 

SM그룹은 주로 주택사업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경남기업을 인수할 경우 사업영역을 토목까지 확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건축과 토목, 플랜트사업에서 전체매출의 80%가량을 냈다.

토목시장 전망은 주택시장의 전망보다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시장의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지만 건설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발주 등을 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 회장이 경남기업 인수전을 완주하지 않거나 인수가격을 높게 쓰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 회장은 지난해 초부터 경남기업 예비입찰이 진행될 때마다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본입찰에서 발을 뺐다.

경남기업 본입찰이 처음으로 진행됐을 때는 경남기업의 자회사 수완에너지까지 껴 있어 매각가격이 너무 높은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두 번째로 본입찰이 열렸을 때 경남기업은 자회사를 팔아 몸집을 줄이고 매각가격을 낮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관급토목사업의 수익성이 너무 낮다는 점 때문에 매각에 발목이 잡혔다.

경남기업 본입찰이 세 번째 추진되고 있지만 지난해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만큼 SM그룹이 또다시 경남기업 본입찰에서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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