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현대차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김상조 칼 끝에 서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6-14 15:12:5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내부거래로 성장한 계열사의 지분을 활용해 경영권 승계자금을 마련하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으로 자주 거명되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김상조 칼 끝에 서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인사청문회에서 “상장사 규제 지분율 기준인 30% 문턱을 피하려고 29.9%로 지분율을 맞추면서 편법적으로 규제를 벗어난 기업이 적지 않다”며 “이 기업들이 일감몰아주기로 시장에 어떤 폐해를 줬는지 정확하게 파악한 후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오너일가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해기 위해 일부지분을 매각해 현대글로비스, 이노션 지분율을 29.99%로 맞췄는데 김 위원장이 이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8일 현대글로비스, 롯데시네마, 하림 등 대기업 3곳을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대기업으로 꼽으면서 관련법령을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정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문재인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5억 원 이상의 대규모기업집단 가운데 오너일가 지분이 상장사의 경우 30%, 비상장사의 경우 20%를 초과하는 계열사의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 또는 연간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과세대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일감몰아주기를 하는 대기업에 과세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오너일가의 상장사 지분율을 현행 30%에서 20%로 낮추는 등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대거 국회에 발의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너일가가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이 되는 계열사 수를 2015년 5곳에서 지난해 2곳으로 줄였다. 이노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현대오토에버가 규제대상에서 벗어났으며 현대머티리얼, 현대커머셜은 여전히 규제대상이다.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돼 오너일가의 상장사 지분율이 현행 30%에서 20% 낮아질 경우 이노션과 현대글로비스는 또다시 규제대상이 될 수 있다.
 
  현대차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김상조 칼 끝에 서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노션의 경우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27.9%,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이 23.2%,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7%를 들고 있다. 지난해 이노션과 현대글로비스의 국내계열사와 내부거래 매출액(비중)은 각각 2296억 원(54%), 2조5220억 원(21%)이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 오너일가 지분을 파는 식으로 규제를 피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자금줄로 꼽히는데 주식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정 부회장이 당장에 보유지분을 팔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정 부회장은 2015년 초에 주당 20만 원 초반대에 현대글로비스 일부지분을 팔았는데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현재 16만 원대로 떨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승계자금을 마련하는 문제가 엮어 있어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은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이뤄져야 하는 속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1억3048만 원대 하락, 분석가들 "몇 달 뒤 40~50% 반등 가능성도"
미국증시 AI 버블 우려 속 M7 일제히 하락,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3%대 급락
시장조사업체 "삼성 파운드리 2나노 생산능력, 내년 말 2배 이상 확대"
현대차증권 "삼양식품 불닭 성장은 여전, 해외 확장 가속화로 성장세 지속"
다올투자 "동아쏘시오홀딩스 3분기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 내년도 수익성 확대 전망"
메리츠증권 "SK가스 목표주가 상향, 울산GPS로 올해 역대 최고 실적 전망"
현대모비스 지배구조 글로벌 기준 가는 길, '1세대 거버넌스 연구원' 김화진 선임사외이..
기아 이동수단 넘어서려는 전략, 조화순 선임사외이사 선임으로 '디지털 거버넌스' 강화
현대차 왜 선임사외이사로 심달훈 선임했나, 국세청 출신으로 조세 관세 리스크 대응에 방점
[채널Who] 김유신 OCI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올라탄다, 국내 유일 반도체용 폴리실리..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