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삼성 계열사들의 부품사업 투자확대에 힘입어 전자재료사업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자재료사업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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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 |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플렉시블 올레드패널 및 반도체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삼성SDI가 전자재료사업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시설투자에 1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최근 늘어나는 플렉시블 올레드패널 수요에 발맞춰 이 분야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생산량도 올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분기 말 평택 반도체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데다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에 반도체 코팅소재, 패널용 편광필름 등을 공급하고 있어 전자재료사업에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편광필름에서는 4월 초 중국 우시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하면서 LCD패널 뿐아니라 올레드패널용 공급도 늘어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부터 중국 우시공장에서 올레드패널용 편광필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고객사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8에 사용될 플렉시블 올레드패널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만큼 우시공장에서 생산되는 올레드패널용 편광필름은 아이폰용 올레드패널에 사용될 공산이 크다.
삼성SDI가 하반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신소재인 인광그린호스트도 공급하기로 하면서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전자재료 공급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광그린호스트는 올레드 발광체로 애플 아이폰8의 플렉시블 올레드패널에 사용되는 전자재료다.
삼성SDI는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전자재료사업에서 성장성을 확보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차량모델은 최근 중국정부가 발표한 보조금지급 차량목록에서 제외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5차례 빠졌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유럽으로 눈길을 돌려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배터리 물량을 유럽에 공급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배터리생산에 나서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대형배터리사업의 불확실성을 털어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시장의 성장으로 중대형배터리에서 수익이 날 것이라는 기대는 막연하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올해 전자재료사업에서 매출 2조24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체 매출 예상치 가운데 37.5%를 차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