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 중장기적으로 4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최근 국내증시의 신고가 행진은 상당부분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었다”며 “외국인투자자들은 앞으로 국내증시에 4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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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코스피에서 8조7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6월 초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8조 원을 넘은 것은 2004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연구원은 “국내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최근 낮아지면서 예측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던 국내증시의 구조적인 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글로벌경제 및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친화적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주요 신흥국 증시와 비교해 국내증시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신흥국 주가지수(MSCI EM)에서 국내증시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5.95%인 반면 신흥국 증시에서 국내증시의 주당순이익(EPS) 비중은 20.8%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순이익 비중은 2016년 초반 16.6%까지 낮아졌지만 최근 수출 및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빠르게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주가지수에서 국내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은 결국엔 주당순이익 비중에 수렴하게 된다”며 “신흥국 주가지수에서 국내증시의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17.99%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40조 원 규모의 해외자금이 국내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급격한 재평가 추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코스피지수 3000포인트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