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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왼쪽), 문경엽 휴젤 대표(가운데).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등 국내 보톡스업체가 세계 최대 보톡스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국내 보톡스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미국 진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 국산 보톡스, 미국 진출 3파전
11일 업계에 따르면 보톡스 생산업체인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3사가 미국 진출을 놓고 치열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톡스제품인 ‘나보타’로 미국을 두드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임상3상을 마쳤으며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회사인 알페온은 5월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의 판매허가는 보통 판매신청 이후 1~3년이 걸리는데 나보타의 미국 판매허가는 2018년 말~2019년 초에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휴젤도 보톡스제품인 ‘보툴렉스’로 미국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휴젤은 2015년 12월 미국에서 임상3상을 승인받았고 현재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휴젤은 임상3상을 올해 안으로 끝내고 바로 미국 식품의약국에 판매허가를 신청해 2018년 하반기에 판매허가를 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디톡스도 미국 진출의 고삐를 다시 당기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들은 7월 미국 파트너회사인 앨러간을 방문해 미국진출 일정과 마케팅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는 2013년 세계 최대 보톡스업체인 앨러간과 액상형 보톡스제품인 ‘이노톡스’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현재까지 임상3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는 이와 관련해 선 공장 인증 후 임상3상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경쟁사보다 임상3상이 다소 느리더라도 따라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 포화상태 국내시장, 미국이 활로될까
보톡스3사는 미국 진출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자 한다.
메디톡스는 2006년 국내 최초로 보톡스를 개발하며 앨러간의 독점체제를 깼다. 그러나 휴젤이 2010년, 대웅제약이 2014년 잇따라 보톡스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보톡스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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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 |
국내 보톡스시장은 1천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가격경쟁으로 국내 보톡스3사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국 보톡스시장은 2조 원대에 이른다. 전 세계 보톡스시장은 4조 원대로 추산되는데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앨러간은 미국에서 사실상 독점체제를 유지하면서 보톡스 가격을 국산업체들보다 3배 가까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톡스3사 가운데 미국에 가장 빠르게 안착하는 업체가 앨러간의 대항마로서 ‘선점효과’를 누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의 의약품 판매허가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장벽”이라며 “국산 보톡스가 미국에 진출하게 되면 보톡스업체들은 국내시장보다 많은 이득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