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일자리창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자동차업계도 인력채용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가 문재인 정부 들어 일자리창출에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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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
르노삼성차는 올해 하반기 연구소와 관리직, 제조분야 등 120명을 신규채용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는 상반기에 79명을 채용했는데 하반기 신규로 뽑는 인원을 합치면 모두 200여 명 규모다. 전체 임직원 수의 4%에 이른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뽑을 신규인력 가운데 여성채용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르노삼성차는 경영이 악화하면서 2012년부터 3년 동안 사실상 신규 인력채용을 중단했다. 2015년 22명, 2016년 100여 명을 신규채용했다.
르노삼성차는 5월 내수 9천222대, 수출 1만1천295대 등 총 2만51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내수 16.2%, 수출 13.8%가 줄었다.
국내판매에서 '꼴찌'로 실적이 부진한 데도 올해는 지난해의 2배 정도에 이르는 인원을 새로 뽑기로 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는 최대현안은 일자리창출이다. 정부는 첫 추경예산 11조2천억 원을 확정하고 일자리창출과 일자리 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한 만큼 대기업들도 채용확대에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계는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제조업 가운데서도 고용효과가 큰 산업분야다.
현대기아차도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사내하도급 비정규직 6천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은 5월29일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올해 정규직 전환인원은 300명 규모다.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 계열사별 총 1만2천여 명을 공채로 뽑았고 올해 상반기에도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신기술 및 연구 분야 경력자 채용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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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쌍용차는 티볼리와 G4렉스턴의 인기에 힘입어 인력채용에서 영업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오토매니저 영업직 사원을 2년 만에 대규모 공개채용하기로 했다. 신규 영업직 채용규모는 100여 명에 이른다.
국내 완성차회사 가운데 한국GM은 채용확대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지난해 5300억 원 적자 등 3년 연속 영업손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철수설, 단종설 등이 업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본사인 미국 GM의 실적부진까지 겹치면서 세계 곳곳의 법인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있어 일자리창출을 꿈꾸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또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과정에 전 노조지부장이 개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지법 형사항소4부(김현미 부장판사)는 5월29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GM 지부 전 지부장 A(53)씨를 놓고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6월을 선고하는 한편 1심과 마찬가지로 1억3800만 원 추징을 판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