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무료배송 강화를 최우선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쿠팡에 이어 새로운 '배송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의 무료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이 여러 문제를 노출하면서 위메프의 배송정책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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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상 위메프 대표. |
3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무료배송 확대에도 지난해 적자폭을 개선했다.
쿠팡과 티몬이 지난해 모두 적자폭을 늘린 점과 대조적이다.
위메프는 쿠팡 티몬 등 경쟁사들 가운데 무료배송 비율이 가장 높다.
최근 전자상거래업체들이 무료배송 기준을 올리면서 '배송 출혈경쟁'을 멈추고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선 것과 달리 위메프는 ‘원더배송’ 등 무료배송을 확대해 최저가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원더배송의 경우 가격에 상관없이 무료배송해주는 상품의 비율이 85%에 이른다.
위메프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인데 계속해서 무료배송정책을 확대할 경우 쿠팡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70.5% 늘었고 영업손실은 55.3% 감소하는 등 오히려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할인쿠폰 발행을 줄이는 대신 날짜별 특가이벤트 등 기존고객 수성에 집중했다.
실제로 위메프는 쿠폰이나 포인트 지급을 위해 사용되는 판매촉진비가 2015년 698억 원에서 지난해 166억 원으로 76%가량 줄었다.
CJ대한통운과 위메프 직배송에 최적화된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가격을 효율화하고 배송정확도도 확보했다.
위메프는 직배송에 자체인력을 운용하지 않고 CJ대한통운을 통해 위탁배송을 하고 있다. 원더배송의 빠른배송 혜택인 ‘내일도착’ 달성율은 4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95.7%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배송과 가격에 집중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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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메프 원더배송 광고 이미지. |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요구에 맞춰 자체브랜드나 기획 상품을 통해 상품차별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가격에 따라 옮겨 다니는 고객을 붙잡아 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사 티켓몬스터의 경우 적자에도 금융몰, 여행상품 등 신규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여행상품, 신선식품 직배송서비스인 슈퍼마트 등에 600억 원가량을 투자했고 올해도 투자를 늘린다.
반면 위메프 관계자는 “본업을 다져야 신규사업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기존사업을 안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메프는 무료배송으로 소비자의 배송비 부담을 줄이면서 외형이 크게 성장햇다.
위메프는 3월 거래액이 처음으로 3천억 원을 돌파하면서 전년과 비교해 40%가량이 늘었다. 1분기 전체 거래액은 8천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분기사상 최고성적이다.
매출이 늘어 판매대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현금성 자산도 2015년 947억 원에서 지난해말 1629억 원으로 되레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위메프는 ‘신선생’을 통해 신선식품 사업에도 소셜커머스업계 최초로 뛰어들었다”며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비즈몰’ 등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등 수익성 좋은 신규사업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