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식품제조사업과 외식사업에서 두각을 보이며 CJ그룹의 영역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푸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으며 힘을 싣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의 유통망을 이용해 식품제조부문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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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 |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피코크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한다. 피코크 관련매출은 2013년 340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900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을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했다.
신세계푸드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848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624.6%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는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음식료사업이 기반인 CJ그룹으로서는 신세계푸드의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아직 CJ제일제당, CJ푸드빌 등과 비교하기엔 규모가 미미하지만 정 부회장이 식품사업에 계속 힘을 실을 경우 녹록지 않은 상대가 될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정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은 대표적인 계열사다. 정 부회장은 2023년까지 신세계푸드를 매출규모 5조 원의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9월 론칭한 가정간편식 ‘올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올반을 통해 선보인 가정간편식 60여 종은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을 기록했다.
3월부터 현대홈쇼핑에 올반 신제품을 론칭하며 유통망 확장에도 나섰다. 올해 국, 탕류 6종을 신제품으로 선보이며 기존의 냉동식품 중심에서 품목도 늘렸다.
이런 움직임은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뜻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식자재유통과 관계사 제품공급 등이 주된 사업이었지만 올반같은 독자 브랜드를 키울 경우 식품회사로서 이미지를 더 견고히 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로선 주문자상표부착생산보다 독자 브랜를 내놓는 것이 수익성도 더 좋다"며 "경쟁사의 유통채널에도 공급할 수 있어 판매경로가 넓어진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식뷔페 올반과 데블스도어, 베키아에누보, 오슬로, 보노보노, 메나쥬리, 자니로켓, 딘앤델루카 등 15개 외식 브랜드를 통해 전국에 14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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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신세계푸드는 100% 직영체제를 고수하다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프랜차이즈 연관 사업분야를 정관에 추가하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가맹 방식은 직영 방식과 비교해 비해 투자 위험이 작아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브랜드를 확장하는 데 유리하다.
최근에는 신세계푸드의 외식 브랜드를 통합한 멤버십서비스 '신세계 푸딩 플러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외식사업은 주력사업인 식품제조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한식뷔페 올반의 경우 가정간편식 올반으로 내놓을 상품을 고객들이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하는 안테나숍 역할을 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푸드는 충북음성공장 가동률 확대로 식품제조부문 생산력이 높아져 2분기에도 실적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의 안정적인 유통망으로 규모의 경제를 시현해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