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D낸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모바일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이 SSD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사이 틈새시장을 노려 초반에 고객사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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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SK하이닉스는 경쟁사와 매출처를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3D낸드사업의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D램의 고객사 범위도 넓혀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는 36단 3D낸드를 주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eMCP 형태로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eMCP는 낸드플래시와 D램 등을 결합한 형태의 메모리반도체다. SK하이닉스가 기존의 모바일D램 고객사를 통해 3D낸드의 공급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D낸드를 주로 서버용 SSD로, 마이크론은 협력사인 인텔의 SSD나 자체생산하는 SSD에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모바일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D램에서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대형 스마트폰업체 외에 중소업체들까지 고객사기반을 적극적으로 넓히는 전략을 쓰고 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그동안 D램 수급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업체들로 공급을 확대하며 높은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 업체를 3D낸드의 신규고객사로 확보할 수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개발을 마무리한 72단 3D낸드도 올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고객사에 적극적으로 공급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3D낸드는 단수가 높아질수록 원가를 낮추고 성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6조8780억 원, 영업이익 2조962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4.5%, 영업이익은 554%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탑재량을 줄이는 추세지만 SK하이닉스는 고객사를 다변화한 효과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