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운송의 증가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현대기아자동차가 현대글로비스에 완성차 운송에서 배선권을 늘리고 있다”며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운송이 늘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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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차그룹 물류자회사다. 국내물류와 해외물류, 벌크선 해상운송 등 물류사업과 자동차조립용 부품을 확보해 해외 조립공장에 공급하는 CKD(반조립제품)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현대글로비스에 완성차 운송물량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50% 수준에서 2018년 60% 수준까지 현대기아차 완성차 해상운송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글로비스는 2016년 말 기준으로 매출의 8.4%를 완성차 해상운송으로 올렸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수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완성차 배선권이 늘어날 경우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운송을 늘릴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완성차 운송에서 매출 1조4천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하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운송에서 비계열사 매출비중도 50%에 이르고 있다”며 “완성차 운송이 고부가가치사업인 만큼 올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CKD와 벌크운송 등 사업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글로비스는 2016년 기준으로 CKD사업의 매출비중이 39.1%다.
CKD사업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 생산공장을 늘리는 덕에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 해외공장 생산이 지난해 4분기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벌크선사업의 경우 현대글로비스는 고가에 빌렸던 선박을 반환해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더해 업황도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390억 원, 영업이익 7710억 원, 순이익 66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5.8%, 순이익은 31.6% 늘어나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몸집이 불어나면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며 “유류운송과 화주개척 등을 통해 비계열사 비중을 늘리고 CKD사업에서 동남아시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