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중국에 착한 이미지 심기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K팝 그룹 ‘엑소’가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삼성과 손을 잡고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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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
25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과 함께 양사 공동 사회공헌사업인 ‘에스 큐브(S-Cube)’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첫번째 사업으로 22일 중국출신 결혼이주여성 3명과 그들의 가족 9명의 모국방문을 지원했다. 이들은 친정가족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수퍼주니어 단독 콘서트 ‘슈퍼쇼5’를 관람 후 고향을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결혼이주여성 3명은 슈퍼쇼5 콘서트의 통역사로 채용돼 공연도 도왔다.
이번에 참여한 박춘화씨는 “결혼 13년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친정에 가게 된 것만으로도 기쁜데, 중국에서 인기있는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통역사로 일해 중국에 계신 부모님이 자랑스러운 딸을 두었다고 정말 기뻐하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글로벌 사회공헌에 관심을 보인 까닭은 13억 인구의 중국시장을 염두에 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동방신기로 일본 매출이 높았던 과거에 비해 엑소로 중국시장 모멘텀이 더욱 커졌다. 엑소는 올해부터 중국 매니지먼트사와 손잡고 콘서트 투어, 광고 출연 등 활동을 본격화한다. 이 회장이 올해 실적을 기대하는 중국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출연료와 광고료를 자랑한다. 광고료는 국내보다 40% 이상, 출연료는 30% 이상 높다.
SM은 지난해 한국과 중국에서 ‘엑소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음반 100만장 판매, 광고 11개 계약 등으로 데뷔 2년 만에 연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SM 주가도 연초대비 6.3% 상승했다. 엑소의 지난해 SM 매출액 기여도는 7%이며 올해는 11%로 예상하고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M의 매출 비중은 국내 30% 해외 70%”라며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이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SM은 중국 내에서 삼성전자보다 위상이 높다.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대 기업에 SM을 32위로 올리기도 했다. 삼성전자(37위), 북경현대자동차(72위), 삼성앱스(74위), 신라면세점(96위)보다 높은 수치다. 이 회장은 이런 좋은 이미지를 사회공헌을 통해 꾸준히 확산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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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SM엔터테인먼트는 삼성과 '에스큐브'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맺었다.<뉴시스> |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삼성과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앞으로 다문화 가족 지원, 공부방, 자원봉사, 글로벌 사회공헌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이 회장은 삼성으로부터 그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다양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운영 노하우를 제공받게 된다.
이 회장은 협약식에서 “SM이 지닌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삼성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한편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글로벌 역량을 키워 온 두 기업이 사회공헌 분야의 새로운 가치와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