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채비율이 올해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28일 국제금융협회(IIF)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보고서를 종합하면 올해 4월 중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265%로 작년 말과 비교해 9%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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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채비율 빠르게 늘어나 추가 신용등급 하락 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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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한 은행 중소기업 대출 창구에서 고객과 직원이 대출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전에는 140∼150% 선을 유지했는데 2008년 이후 빠르게 늘어났다.
부채비율이 급증하면서 중국은 최근 국가 신용등급이 28년 만에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는 24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톈안먼(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198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중국정부의) 개혁이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바꿔나가겠지만 부채증가는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경제전반의 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중국정부가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부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금융기업부채다. 중국의 GDP 대비 비금융기업부채 비율은 170%를 넘는다. 선진국들은 이 비율이 평균 89% 정도다.
중국기업들은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해 직접자금을 조달하기보다 대부분 금융기관 등에서 돈을 빌리는 간접금융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국유은행 등에서 빚을 낸 기업들이 부채상환을 못하게 될 경우 정부부채 역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협회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빚을 내 투자를 늘렸는데 이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협회는 기업들의 부채상환에 차질이 빚어져 국유은행들이 흔들리게 되면 정부부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37%(중앙정부 16.1%, 지방정부 20.6%)에 불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