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회사 넷플릭스가 영화 ‘옥자’를 앞세워 한국에서 부진탈출을 꾀하고 있다.
2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옥자는 6월29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옥자를 만드는 데 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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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최고책임자(오른쪽)와 봉준호 감독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의 기자간담회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
옥자는 넷플릭스의 자체적인 영화콘텐츠인 동시에 한국에서 유료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만든 지역특화 작품이다.
옥자를 만든 봉준호 감독은 ‘괴물’로 관객 1천만 명을 넘어선 감독이다. 외국의 유명배우들을 기용했지만 주인공 배우는 한국인이고 영화 속 주요배경도 한국이다.
옥자는 기본적으로 넷플릭스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스트리밍으로만 볼 수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극장에서 개봉하지만 상영기간을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옥자를 넷플릭스플랫폼 공개와 동시에 극장에서 개봉하고 상영기간을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자체콘텐츠의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잠재적인 가입자 수를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옥자가 성공할 경우 넷플릭스에서 준비하는 다른 지역특화 콘텐츠의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자는 최근 프랑스 칸영화제에 출품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좀비 스릴러 ‘킹덤’에 투자해 2018년에 공개하기로 했다. 유명 웹툰인 ‘좋아하면 울리는’의 드라마화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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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자 포스터. |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최고책임자(CCO)는 15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옥자 이후에도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겠다”며 “한국 방송사보다 훨씬 더 영화적인 스케일의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시장의 선두회사이지만 한국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한국 관련 콘텐츠가 부족해 지상파·케이블방송사나 국내 동영상서비스에 밀린다고 판단해 지역특화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의 유료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기준 8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동영상서비스 ‘왓챠플레이’가 최근 가입자 수 64만 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된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가입자 수 9700만 명과 비교하면 한국에서 성과는 미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