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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T맵’에 음석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다.
박정호 사장이 추진해 온 SK텔레콤의 자율주행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SK텔레콤, T맵에 인공지능 적용
SK텔레콤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T맵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올해 3분기에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T맵에 음성인식 인공지능이 적용되면 이용자는 목소리만으로 T맵을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T맵에 음성인식 인공지능기술이 탑재되면 길안내뿐 아니라 운전 중 필요한 서비스도 다양하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전화나 문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 스마트폰 기능뿐만 아니라 교통정보, 라디오, 음악, 보안, 구조, 안전 등 사실상의 차량 내 모든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차량 안에서 가정용 사물인터넷(IoT)기기도 T맵의 인공지능과 연동된다. 운전을 하면서 음성 명령으로 집 가스 밸브를 잠글 수 있다.
SK텔레콤은 자동차산업에 특화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소프트웨어개발도구(API)를 개방하는 방식으로 중소·벤처기업 및 개인 개발자들을 T맵 콘텐츠 개발에 참여시키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차량용 T맵 콘텐츠도 국내 전체 자동차제조사에게 제공한다.
이해열 T맵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정확한 소요시간 예측과 빠른 길 안내가 주요 기능이었지만 미래에는 안전과 즐거움이 가미된 운전의 동반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도, 자율주행의 핵심으로 부상
SK텔레콤이 T맵에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서비스와 관련이 깊다. 자율주행은 인공지능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자율주행차의 전단계인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였고 국내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5G자동차협회’에 가입하는 등 자율주행분야에 공을 들여왔다.
박정호 사장은 자율주행분야에서 T맵을 중심으로 SK텔레콤의 성장동력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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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T맵'에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25일 밝혔다. |
최근 자율주행분야에서 지도 데이터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들이 운전중에 만들어 내는 데이터는 자율주행 연구개발의 핵심이다.
독일의 BMW, 다임러, 아우디, 중국 텐센트, 미국 인텔이 수 조원을 들여 노키아의 지도서비스 ‘히어’의 지분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히어는 유럽에서 8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2년 T맵의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막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T맵 이용자는 현재 1063만 명 수준으로 2위인 카카오내비의 300만 명보다 3배 이상 많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이용자를 더 늘리기 위해 경쟁사 고객에게도 T맵을 개방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을 위해 기존지도보다 10배 이상 정밀한 ‘초정밀지도’ 확보도 핵심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주변 지형, 지물을 정확히 인지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호 사장은 2월 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T맵을 초정밀급으로 고도화해서 자율주행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직접 만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이 확보한 지도 데이터에 엔비디아의 지도제작 솔루션을 접목해 정확성을 높이고 제작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인명사고는 트럭의 짐칸을 도로 안내판으로 오인해 발생했는데 3D 초정밀 지도라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젠슨 황은 자동차용 지도서비스에서 시작한 T맵이 자율주행에 적합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박정호, T맵을 출발점으로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
SK텔레콤은 T맵을 자동차용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이 완벽하게 이뤄지려면 차 전체에 센서가 부착돼야 하는데 센서가 차 밖의 도로환경이나 주변 차량과 통신하는 것은 우리의 사업영역”이라며 “이를 통해 더욱 복잡해지는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SK텔레콤의 T맵 지도데이터를 탑재하고 SK그룹 계열사인 SK의 C&C부문 클라우드를 통해 종합 인공지능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금융과 유통 등 다른 사업과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 운전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과 쇼핑상품 개발 등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자동차제조사들의 차량에 T맵이 더 많이 탑재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런 구상은 최근 보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의 사업모델과 유사하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해 “자율주행시대는 올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자율주행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물과 연결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