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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츠'로 이마트의 헬스앤뷰티숍 재도전 성공할까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5-24 17: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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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를 앞세워 헬스앤뷰티숍에 재도전한다.

정 부회장은 실패한 헬스앤뷰티숍 ‘분스’를 접고 부츠를 들여와 자체브랜드 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용진, '부츠'로 이마트의 헬스앤뷰티숍 재도전 성공할까  
▲ 스타필드하남 '부츠' 매장 조감도.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츠 1호점이 최근 스타필드하남에 문을 열면서 유통대기업들의 헬스앤뷰티숍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일단 부츠의 기존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부츠는 영국 최대의 드럭스토어 브랜드로 정 부회장이 2년 동안 제휴에 공을 들여 도입했다.

부츠 1호점은 다른 나라의 부츠 매장들처럼 약국 앞에 ‘pharmacy’ 로고를 크게 써 ‘드럭스토어’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헬스앤뷰티숍들은 당초 드럭스토어로 불리다 약국 입점이 드물다는 이유로 명칭이 바뀌는 추세인 반면 부츠는 약국이 들어선 형태를 강조했다.

부츠는 1호점을 열기 전에 매장 테스트를 위한 ‘안테나숍’으로 고속터미널 점을 열었는데 이 점포 역시 약국이 입점했다.

앞으로 이런 전략을 유지할지는 1호점 성적표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부츠 관계자는 “현재 사업형태를 테스트하는 중인 만큼 매장구성 형태를 놓고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와 부츠 각각의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차별화도 노리고 있다.

넘버 7, 보타닉스, 솝앤글로리 등 부츠 자체브랜드들은 그동안 국내에 정식수입되지 않았는데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넘버7은 아이크림, 세럼 등 주름방지 화장품이 유명해 이미 직구를 통해 구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정 부회장은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부츠의 인지도를 높이고 약국, 자체브랜드 등을 내세워 경쟁자들과 이미지를 차별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2014년 시장규모가 40조였는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1조2천억 원에 불과해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되지만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헬스앤뷰티숍시장은 올리브영이 이미 시장점유율 80%로 지배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줄줄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은 거대한 유통망 보유가 강점인데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그룹이 이미 한발 앞서 롭스를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정용진, '부츠'로 이마트의 헬스앤뷰티숍 재도전 성공할까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LG생활건강마저 자체 화장품편집숍 네이처컬렉션에서 중소기업 화장품과 식료품을 판매하며 헬스앤뷰티숍 형태를 겨냥하고 있다.

약국이 입점하는 점포를 확대할 경우 뷰티분야와 약국의 시너지 확보 역시 과제로 남는다. 올리브영도 초기엔 부츠처럼 임대 약국이 들어선 형태로 시작했다. 하지만 약국이 별도로 운영되는 만큼 별다른 매출 상승효과를 보지못해 현재는 약국이 입점한 곳이 드물다.

부츠 자체브랜드의 가격경쟁력도 영국 현지와 비교해 떨어진다. 넘버7은 현지에서 국내 브랜드숍 수준의 가격대지만 우리나라 부츠에서는 중저가대로 판매된다.

부츠 성공의 가늠자는 7월 하반기에 여는 명동 플래그십스토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동은 ‘화장품의 성지’로 불리는데 부츠 플래그십스토어는 올리브영 명동본점과 겨우 한 블록 거리에 개점한다.

부츠 플래그십스토어는 1284㎡(388평)규모로 올리브영의 최대규모이자 최대매출 매장인 명동본점(1188㎡, 360평) 보다 크다.

부츠 관계자는 “부츠는 뷰티분야에 기능성과 전문성을 더해 프리미엄급 헬스앤뷰티숍을 추구하고 있다”며 “7월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면서 사업에 본격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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