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이 일시대표체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정부 눈치를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권재철 Sh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일시대표로 올리는 안을 4월 중순쯤 법원에 신청했다. 법원은 Sh수협은행의 일시대표체제가 타당한지 심리한 뒤 5월 말 판결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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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만화 Sh수협은행장 직무대행. |
현재 정만화 수협중앙회 상무가 4월11일부터 Sh수협은행의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직무대행이 일상적인 업무만 가능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은 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직무대행체제가 경영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일시대표 체제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 선출까지 그나마 안정적인 체제를 마련해놓은 셈이다.
일시대표는 대표이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다만 Sh수협은행이 차기 은행장을 뽑지 않고 일시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새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Sh수협은행은 그동안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새 정부의 눈치도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Sh수협은행은 정부에 공적자금 1조1552억 원을 빚지고 있어 그동안 기획재정부나 예금보험공사 등 정부기관에서 일해온 관료들을 수협은행장으로 선출해 경영을 맡겨왔다.
일시대표이사를 선임하려면 복잡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고 시일도 많이 걸린다. 이 때문에 일시대표이사 체제로 가려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행장추천위원회에서 단독후보는 내려오지 않고 대표이사의 부재로 중요한 결정이 미뤄지고 있으니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 뿐”이라며 “은행 내부적으로는 단지 은행장이 빨리 선출돼 은행의 경영이 안정화되고 조직이 정상화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Sh수협은행장은 Sh수협은행 이사회가 아닌 정부 측 추천 위원들과 수협중앙회 측 추천위원들로 이루어진 행장추천위원회에서 뽑는다.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은 관료출신 낙하산이 수협은행장으로 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추천위원회에서 정부 출신인사를 수협은행장 단독후보로 올렸을 때 Sh수협은행의 100%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수협중앙회가 주주총회 의결 시 반대의사를 내세운다면 모든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Sh수협은행의 성장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동시에 경영에 능력이 있는 분이 은행장으로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