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놓고 “순리대로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인수자금 마련 등 방안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회장은 22일 부산 강서구에서 열린 에어부산 사옥 준공식에 참석해 “우리가 인수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고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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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그는 새 정부에 기대하는 점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에 금호타이어를 중국에 매각하는 데 부정적으로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박 회장이 비슷한 말을 한 전례가 있는 만큼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방법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했는지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할지 등 금호타이어 인수전과 관련한 질문을 놓고 순리대로 될 것이라는 답변을 해왔다.
그뒤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고 결국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한발 물러나 다시 인수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권을 호락호락 넘겨주지 않을 것을 시사하면서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 타이어회사인 더블스타 사이의 최종협상을 늦추려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한 뒤 4월25일부터 상표권 사용 및 잔금 납부 등의 내용을 두고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채무만기 연장, 정부 인허가 등 선결요건이 해결될 경우 대금을 치르고 금호타이어를 품게 된다.
지난 3월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상 9월23일까지 매각 작업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되살아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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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부산 새 사옥 조감도. |
에어부산 사옥 준공식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박세창 사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사와 주주사 대표, 에어부산 임직원 등 100여 명가량이 참석했다.
에어부산이 신사옥을 지으면서 사세를 확장하는 것은 상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태근 사장은 에어부산이 올해 처음으로 매출 5천억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370억 원 이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 4430억 원, 영업이익 359억 원을 거뒀다.
한 사장은 “2014년부터 상장을 검토하고 두 번 정도 추진했지만 주주 가운데 일부가 반대해 무산됐다”며 “이사회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의견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에어부산 상장은 지난해 검토했다가 현재 조금 미뤄졌다”며 “상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