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신세계그룹 고문이 문재인 정부를 폄하하는 등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18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구 고문은 17일 이화여대 ‘경영정책’ 수업 특강에서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고 발언했다.
|
|
|
▲ 구학서 신세계그룹 고문. |
그는 플라톤을 인용하며 “우매한 군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지금 이것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와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구 고문은 “일본은 한번 정한 일은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며 “이는 국민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낮에 골프장 가면 여자들끼리 오는 나라는 한국뿐이고 호텔, 레스토랑도 다 여자뿐”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한 학생이 위안부 관련 발언에 항의하자 구 고문은 “개인 의견은 다를 수 있는데 왜 생각을 말한 것 가지고 뭐라 하느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구 고문의 부적절한 발언에 수업을 거부하고 대거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수업은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일찍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국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구 고문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고 이번 사태에 학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강사의 위촉 해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구 고문은 논란이 확산되자 17일 저녁 이화여대 경영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개인의 생각을 전하는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일으켰다”며 “수강생들과 이화여대 경영대학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구 고문이 실제 어떤 발언을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돼 회사가 뭐라 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 고문은 사원으로 시작해 신세계 회장까지 지내며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불렸다. 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스승’으로 알려졌으며 2009년 ‘올해의 CEO’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