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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
화장(beauty makeup)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를 놓고 한때 궁금해한 적이 있다.
신분표시설이나 보호설,종교설 등 여러가지 설명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본능설이다. 아름다운 부분은 더욱 돋보이게 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가리거나 수정하거나 위장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본능이라는 것이다.
약 7천년 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왕묘에서 화장수와 화장경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화장은 문명의 역사와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요즘 취업준비생들에게 필수처럼 여겨지는 다양한 면접컨설팅은 이미지컨설팅에서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표정이나 말투,비언어적 행동, 화장과 헤어 스타일 등에 따라 상대방에게 주는 신뢰나 호감의 강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일견 타당한 주장이다. 대부분의 면접위원들이 지원자의 그러한 모습에 긍정적으로 반응 하는 것을 보게 된다.
면접에서 지원자의 '속이기'(Faking)는 본능이다.
면접장면에서 지원자들은 본능적으로 면접위원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행동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을 ‘인상관리’ 전략이라고 한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이익이 극대화 되도록 의식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선발장면에서 인상관리 전략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 ‘부정적인 이미지를 방어하는 것’ ‘면접위원의 호의를 얻기 위한 것’등 이 있다.
긍정적인 작은 사건을 과장한다든가 경험하지 않은 사실을 경험한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 특정 사실을 고의적으로 생략하거나 면접위원에게 적극적으로 순응하는 행동 등을 포함한다.
이렇듯 지원자들의 본능적이거나 의도적인 행동 때문에 평가의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면접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거나 인상관리 전략을 상쇄시킬 수 있는 면접도구를 개발하고 과제를 정교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합숙면접이나 그룹면접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연습하거나 가장된 모습이 아니라 지원자의 참된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원자들도 면접 방식의 변화에 따라 인상관리 전략을 수정하기도 한다.
토론면접을 예로 들어보자.
토론면접 도입 초기에는 리더를 정해주지 않는 경우 지원자들 가운데 누군가가 먼저 나서서 토론을 주도함으로써 리더십 역량을 보여줬다.
상대방 의견의 허점을 파고 들고 본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여 토론을 주도하여 설득력이나 의사소통 역량에 다른 면접자들과 차별된 능력을 드러내려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근래 토론면접에서 지원자들의 행동 패턴은 ‘중간’ 평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관찰된다.
토론 순서도 대기실에서 미리 정한 후 참석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고 추가 의견 개진 정도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따라서 과제가 정교하지 않거나 토론면접에 익숙하지 않은 면접위원이 참여할 경우 지원자간의 변별력을 찾기가 어렵게 된다.
면접시 지원자들의 행동이 과장되거나 거짓이 섞여 있으며 이를 순수하지 않은 의도 혹은 악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잘못된 평가이겠으나 과장이나 거짓이 전혀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대면 면접이나 과제 면접 중에 관찰해야 할 긍정/부정 행동 사례를 사전에 명확히 제시하여 지원자의 일반적인 행동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교화 해야 한다.
이를 면접위원들과 반드시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민도식 커리어케어 상무]
민도식은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공공기관의 채용 프로젝트를 다년간 진행해 온 인사/채용 전문가다. 종합HR기업 커리어케어의 채용컨설팅사업본부 부본부장으로서 최신 채용동항과 인재평가 기법에 능통하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약 10년 간 근무했으며 커리어케어로 자리를 옮겨 건설중공업 분야 Executive Search Consultant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채용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