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사드보복의 여파로 당분간 중국에서 매출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7일 “중국에서 2분기에 바닥을 치고 3분기 중반부터 바닥을 탈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
오리온은 1분기 중국의 사드보복 때문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나 줄었다.
중국에서는 영업손실을 냈다. 대규모 반품과 신규주문 감소로 매출이 줄었고 반품물량 판매를 위한 판촉과 공장 가동률 하락이 원인이 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법인이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며 “4월 들어 중국에서 제과 판매량이 3월보다 소폭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정치외교적 문제임을 고려하면 단기간 안에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고 봤다.
증권가는 사드문제가 완화되더라도 오리온이 사드보복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백 연구원은 “매장(매대) 원상복귀, 신규주문 발주 등에 시간이 걸려 빠른 매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오리온 중국법인의 매출은 27.9%, 영업이익은 87.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도 “식품 안전의 문제가 아니고 외부 변수에 따른 일시적 충격 요인이라는 점에서 사태가 진정되면 기초체력은 정상화할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주요 유통채널에서 밀려난 매대 장악력 회복에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사드보복으로 오리온이 장기적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백 연구원은 “오리온은 한한령을 극복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슈퍼마켓 등의 전통채널 공략, 온라인 채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한령은 정치적 문제로 오리온 제품 경쟁력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도 “이번 대규모 반품이 오히려 제품 라인업과 조직 재정비 그리고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곡물 기반의 제과제품 및 대형 브랜드 확대, 음료사업 진출과 같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