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2대주주로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성공적인 코스피 입성으로 CJE&M
주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CJE&M은 하반기에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은 12일 코스피 상장과 함께 종가 16만2천 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다. 시가총액은 13조7263억 원으로 LG전자(13조2882억 원)를 제치고 코스피 전체 21위를 차지했다.
|
|
|
▲ 김성수 CJE&M 대표이사. |
CJE&M이 보유한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22%의 가치도 상장전 1조2천억 원에서 3조 원가량으로 불었다. 넷마블게임즈의 수익기여도가 높아 CJE&M 주가는 당분간 넷마블게임즈 주가와 방향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CJE&M은 영업이익이 960억 원, 넷마블게임즈 지분법이익이 138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CJE&M 주가의 관건은 넷마블게임즈"라고 예상했다.
CJE&M은 ‘도깨비’와 ‘또 오해영’ 등 흥행 드라마를 연이어 내놓은 데다 넷마블게임즈 상장관련 소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날 CJE&M 종가는 8만2800원으로 지난해 12월 초에 기록한 5만3400원보다 55%가량 뛰었다.
넷마블게임즈의 실적에 따라 CJE&M이 주가시장에서 2015년 9월 기록한 최고가인 9만5천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E&M의 목표주가를 10만 원으로 제시하며 넷마블게임즈 상장과 방송이익 증가 등을 근거로 들었다.
CJE&M 주가가 주목받는 다른 요인은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이다. CJE&M은 지난해 10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정하고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E&M이 지분 91%를 보유한 드라마제작사로 연간 20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한다. 지난해 tvN에서 ‘또 오해영’, ‘굿 와이프’, ‘시그널, ‘도깨비’ 등을 내놨다. KBS2 ‘공항가는 길’, SBS ‘푸른바다의 전설’ 등 지상파에도 진출했다.
증권가는 상장 뒤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이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와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라면서도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단순히 지분투자인 것과 달리 스튜디오드래곤은 CJE&M의 본업이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CJE&M의 콘텐츠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JE&M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콘텐츠사업을 강화하는데 쓰여질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작가, PD, 지식재산권(IP)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한류금지령이 불안요소로 남으면서 6천억 원은 과도한 몸값이라는 지적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과 함께 한중관계를 개선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드보복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푸른 바다의 전설과 도깨비는 각각 제작비가 220억 원, 160억 원씩 들었는데 사드보복 탓에 중국 콘텐츠 판매길이 막혔다. 두 드라마 모두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기회를 놓친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