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DGB생명을 인수한 뒤 지난해 1분기에 반영한 수익의 기저효과에 영향을 받아 1분기 순이익이 줄었다.
DGB금융지주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944억 원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10.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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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
매출은 1조54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1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7% 줄었다.
DGB생명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등 공정가치 관련 이익 91억 원 및 일회성 이익 33억 원 등 비영업이익을 지난해 1분기에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염가매수차익은 기업을 사들였을 때 지불한 돈보다 인수된 기업의 공정가치가 더 클 경우 공정가치와 인수가격의 차이를 수익으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DGB금융 관계자는 “2015년 1월 DGB생명을 인수한 뒤 매분기마다 공정가치를 평가해 반영했다”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고 순이익을 비교하면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82%로 1.71%포인트 떨어졌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순이익을 연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자본건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3월 말 기준 12.76%로 1년 전보다 0.09%포인트 개선됐다.
DGB금융은 1분기에 충당금전입액 514억 원을 쌓았다. 지난해 1분기보다 15%(91억 원) 줄었다.
DGB금융의 자산규모는 63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9% 늘었다.
은행계열사인 대구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92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월 말 기준 1.09%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9%포인트 개선됐다.
비은행계열사의 순이익을 살펴보면 DGB생명 29억 원, DGB캐피탈 17억 원, DGB자산운용 10억 원, DGB유페이 2억 원, DGB데이터시스템 2억 원 등이다.
노성석 DGB금융 부사장은 “앞으로 금리인상 본격화와 국내외 경제정책변화, 금융업 영업환경 변화 등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