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할 경우 국내 대표기업들의 투명성이 높아져 국내 증권시장에 해외투자자의 자금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은 국내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과거 후진적 지배구조가 국내기업의 고질적 할인요소였다는 점에서 국내 대표기업의 재평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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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
스튜어드십코드(주주권행사 모범규준)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위탁자금의 관리자로서 책임을 다할 것을 명시한 의결권행사 지침으로 국민연금은 현재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를 들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국내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GPIF는 2014년 일본형 스튜어드십코드를 채택했는데 일본 니케이지수는 2014년 1월 1만4000 수준에서 1년 뒤 2만 수준으로 급등했다.
윤 연구원은 “GPIF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일본기업은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정책에서 상당부분 성과를 이뤘다”며 “기업지배구조에 기반해 중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해외투자자의 성향과 일본의 스튜어드십코드의 선행사례를 고려할 때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는 ‘코리아바이(BUY)’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할 경우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윤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하면 다른 연기금, 공제회의 연쇄적 가입이 예상되고 투자일임형태로 자금을 집행하는 하위운용기관도 대부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할 것”이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역시 GPIF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뒤 현재까지 200개가 넘는 일본의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채택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해 12월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를 공식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스튜어드십코드를 채택한 국내 기관투자자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코드를 즉각 도입할 것이라고 공약하면서 국민연금의 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 입찰공고를 냈고 이르면 올해 안에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