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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각 정당 관계자들이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뉴시스> |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는 얼마나 정확할까?
역대 대선 출구조사는 대체로 정확한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사전투표가 변수로 작용해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9일 오후 8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방송사의 출구조사는 대선만 놓고 보면 대체로 정확했다.
후보들의 예상 득표율은 실제와 차이가 났지만 당선자와 후보들의 득표순위가 틀렸던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48.91%로 당선됐다. 당시 지상파 방송 3사가 각각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KBS가 49.1%, SBS가 48.2%, MBC가 48.4%로 거의 정확하게 맞췄다.
당시 2위를 차지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46.58%를 얻었는데 KBS는 46.8%, SBS는 46.7%, MBC는 46.9%로 소수점 이하로만 차이가 났다.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에서는 KBS와 MBC가 함께, SBS가 단독으로 출구조사를 벌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KBS와 MBC 합동 출구조사에서 50.3%, SBS에서 51.3%로 예측됐는데 실제로는 48.67%를 받았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득표율보다 높았지만 당선자 예측은 정확했다. 2위였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도 실제와 소수점 이하의 차이였다.
2012년 18대 대선은 지상파 3사가 합동으로 출구조사를 했는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0.1%,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48.9%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박 전 대통령이 51.55%, 문 후보가 48.02%를 얻어 약간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결과는 정확한 예측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출구조사가 정확하기 위해선 지역과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해 고른 표본을 추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크게 높아 표본 추출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이 넘는 26.06%(약 1107만 명)였다. 투표율이 76%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의 표심을 모르는 상태에서 출구조사가 이뤄진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