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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가상현실 콘텐츠에서 삼성전자 주도권 잡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5-09 14: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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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가상현실 콘텐츠에서 삼성전자 주도권 잡나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4월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S8+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가상현실(VR)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하드웨어에 이어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다.

◆ 2017년형 기어360으로 가상현실 콘텐츠 강화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은 최근 출시한 2017년형 ‘기어360’을 이용해 삼성전자 가상현실사업의 외연을 하드웨어에서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기어360은 360도로 모든 방향을 찍을 수 있는 특수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가상현실로 만들 수 있다. 함께 출시된 ‘기어VR 위드 콘트롤러’(기어VR)로 가상현실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형 기어360에 SNS 등으로 동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유튜브 등에서 유행하는 일상적인 영상을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고 사장은 지난해 기어360을 처음 내놨을 때 “가상현실 콘텐츠는 사용자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17년형 기어360은 스마트폰 ‘갤럭시S8’은 물론 ‘갤럭시S6’과 ‘갤럭시노트5’ 이후에 나온 갤럭시S시리즈와 2017년형 ‘갤럭시A5’에 모두 연동된다. ‘아이폰6S’ 이후 출시된 애플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만큼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용자층도 넓어진 셈이다.

미국의 IT매체 폰아레나는 “기어360은 실시간 스트리밍을 지원해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용자의 기억을 포착하고 나누는 데 재미있고 특이한 방법으로 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 마케팅에 2017년형 기어360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갤럭시S6 갤럭시S7 마케팅에 기어VR을 결합해 기기 보급률을 대폭 높인 전략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3월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S8 언팩행사에서 참석자 2천여 명 전원에게 기어360을 나눠주고 직접 사용하도록 했다.

수잔 드 실바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기획 담당자는 언팩행사 당시 “이용자는 감상자에서 더욱 나아가 가상현실 콘텐츠를 2017년형 기어360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며 “여기에 기어VR을 더해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2017년형 기어360에 상당한 호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4월14일 2017년형 기어360과 기어VR을 한 대씩 묶은 상품 1천 대를 29만9천 원에 사전판매했는데 7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북미의 마케팅 전진기지인 ‘삼성837’에도 갤럭시S8과 함께 기어360과 기어VR을 들여왔는데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기어360를 체험한 뒤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왜 가상현실 콘텐츠에 온힘을 쏟나

고 사장은 기존에 만들어지고 있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벤처캐피털 투자펀드인 삼성넥스트(옛 삼성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의 올해 첫 투자처를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기업 엔트리포인트로 결정했다.

  고동진, 가상현실 콘텐츠에서 삼성전자 주도권 잡나  
▲ 삼성전자의 360도 카메라 '기어360' 2017년형.
삼성전자의 기어VR 스토어가 올라온 가상현실 관련 어플리케이션(앱)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445개에 이르는 것으로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조사결과 확인됐다. 스팀의 871개에 이어 2위다.

고 사장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가상현실 콘텐츠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갤럭시S7 언팩행사에서 저커버그 CEO와 무대에서 직접 만나 가상현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페이스북의 가상현실부문 자회사인 오큘러스가 보유한 가상현실 콘텐츠에 삼성전자가 보유한 하드웨어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큘러스의 가상현실 앱스토어인 ‘오큘러스 리프트 스토어’에 올라온 앱과 게임을 기어VR로 즐길 수 있다”며 “오큘러스에서 운영하는 소셜서비스도 기어VR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가상현실을 통해 삼성전자의 약점인 콘텐츠 부족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은 콘텐츠분야에서 뚜렷한 선두회사가 없고 스마트폰과 시너지를 내기 쉽다. 삼성전자가 기어VR로 가상현실 하드웨어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선 점도 플러스 요소다.

시장조사회사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어VR를  451만 대나 시장에 공급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VR기기 630만 대의 71.6%를 차지한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가상현실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이른 시기에 뛰어들면서 경쟁회사들과 비교해 선점효과를 누리기 쉬운 환경이 됐다”며 “콘텐츠사업에서 이어졌던 실패를 이번에는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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