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두산그룹 차입금 부담 여전, 박정원 올해도 고난의 행군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5-07 08:28:4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두산그룹의 재무구조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에 여전히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도 주요계열사들이 영업현금창출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7일 증권가의 실적전망을 종합하면 두산중공업이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219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분기보다 3.4% 감소하는 것이다.

  두산그룹 차입금 부담 여전, 박정원 올해도 고난의 행군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건설, 두산엔진 가운데 두산건설만 제외하고 3곳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올해 1분기에 낸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1484억 원, 두산밥캣은 933억 원, 두산엔진은 7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두산인프라코어는 33.5%, 두산밥캣은 9.8%, 두산엔진은 307.4% 증가했다.

다만 두산건설은 1분기에 영업이익 112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줄었다.

두산그룹 주요계열사 가운데 3곳에서 1분기에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시장의 불안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의 차입금 부담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무거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자보상배율이 높고 수정차입금도 많다”며 “현금창출력보다 차입부담이 커서 유동성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작업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국내 본사의 이자보상배율은 아직 1배 안팎인 데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올 수 있는 수정차입금은 1조 원이 넘는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 보여주는 수치인데 이 수치가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부융조차 지불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본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3조4천억 원, 두산밥캣의 순차입금도 1조1천억 원이나 돼 아직은 차입금이 부담스러운 수준"며 "올해 10월에는 5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의 1조 조기상환일정이 도래한다"고 지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2년 신종자본증권으로 영구채 5억 달러를 빌렸다. 이 영구채의 이자율은 현재 3.25% 정도지만 시일 안에 갚지 못하면 이자율이 8.25%로 뛰어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두산건설의 재무구조도 시장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김동혁 연구원은 “두산건설이 지난해 자산을 대거 매각해 총차입금을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수익구조가 지속되고 운영자금으로 추가적인 자금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이자비용만 974억 원을 썼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자비용이 74억 원 줄었지만 차입금이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줄어든 것은 아닌 만큼 올해도 금융이자로 수백억 원을 쓸 가능성이 있다.

두산건설이 올해 1분기에 흑자전환하며 선전한 것은 맞지만 올해도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려워 결국 또다시 두산이나 두산중공업 등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등 주요계열사가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라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두산도 재무상태가 위태롭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두산의 연결기준 수정차입금 의존도는 47.3%나 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의 영업현금창출력을 서둘러 강화하지 못하면 두산과 두산중공업 등으로 부담이 확산될 수 있다. 그동안 두산건설이 자금력이 떨어져 위기를 겪을 때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자주 자금지원을 해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재무적으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개별기업의 재무적 위험이 다른 계열사의 자금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박 회장이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끝냈다고 밝혔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한국기업평가는 두산그룹의 계열사 모두의 신용등급전망을 놓고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