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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디지털 전환에 운명 걸어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5-07 03: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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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겸 현대캐피탈 부회장 대표이사가 현대카드에서 장기적인 디지털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재무적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최근 5년 동안 떨어지고 있는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경영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 정태영, 현대카드의 디지털금융 연구개발 힘써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상반기에 중국 베이징에 현대카드의 디지털캠프를 세운다. 디지털캠프는 현대카드의 디지털금융 연구소다.

  정태영, 현대카드 디지털 전환에 운명 걸어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스튜디오 블랙에서 스타트업 기업가 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정태영 페이스북>
중국 디지털캠프가 세워지면 2015년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미국에 실리콘밸리에 디지털캠프를 세운데 이어 두번째 해외에 디지털금융 연구소를 마련하게 된다.

미국 디지털캠프에서 선진금융시장의 디지털금융 동향을 파악한 것처럼 핀테크분야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에서도 디지털전략을 배우기 위한 정 부회장의 전략이다.

국내에서 IT기업 및 핀테크업체가 입주하는 공간인 ‘스튜디오블랙’을 운영하며 현대카드 디지털전략본부와 스타트업 100여 곳이 한 건물에서 디지털전략을 함께 연구한다.

정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 한국에서 각각 디지털금융을 연구한 결과를 국내 스타트업들과 공유하며 새로운 디지털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서울의 스튜디오블랙을 직접 방문해 스타트업 직원들과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한다.

정 부회장이 펼치고 있는 디지털전략은 단기간에 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디지털회사로 전환하는 데 밑바탕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5년 10월 ‘디지털 현대카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먼저 디지털회사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KB금융지주 경영진 워크샵에서 “디지털 전환이 회사의 운명을 가를 핵심요소”라며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 디지털분야 전문가를 500명까지 늘리고 이익의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이 현대가의 일원으로서 오너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다른 카드회사보다 장기적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카드회사들은 경쟁적으로 핀테크와 O2O사업에서 단기적으로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대카드는 장기적으로 디지털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 재무적투자자 등장에 경영전략 변화 일어날까

문제는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5년 동안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는 점이다.

신용판매결제액 기준으로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2012년 13.7%, 2013년 12.8%, 2014년 12.3%, 2015년 12.1%, 2016년 12.1% 등이다.

카드구매액 기준으로도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12년 11.8%, 2013년 10.9%, 2014년 10.1%, 2015년 9.8% 2016년 9.7%다.

  정태영, 현대카드 디지털 전환에 운명 걸어  
▲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같은 기간에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등 2위권 카드사들은 점유율을 오히려 늘리거나 유지해 현대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정 부회장이 점유율 하락을 감수하면서도 ‘디지털 현대카드’라는 경영키워드를 강조하며 연구개발 및 수익구조의 재편, 문화컨텐츠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현대카드가 여전히 업계 4위권 회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 등 법인고객을 제외하면 개인고객들을 점차 경쟁회사들에게 뺏기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게다가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현대카드의 경영전략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올해초 GE로부터 현대카드 지분 23.99%를 사들였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현대카드가 2020년에 상장하는 시점을 전후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재무적투자자인 만큼 투자금 회수를 위해 장기적인 디지털전략보다는 단기적으로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영전략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정 부회장이 펼치고 있는 문화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다른 카드회사들처럼 O2O(온오프라인연계)사업 등에 뛰어들도록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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