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누가 선정될까.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산업자본과 금융권 등에서 여러 후보군이 거명되고 있다.
|
|
|
▲ 임종룡 금융위원장. |
산업자본 가운데에서는 지난해 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후보군에 올랐던 인터파크를 중심으로 한 '아이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산업자본들이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뱅크 컨소시엄은 2015년 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한 뒤 다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아이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당시 “재도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의사결정은 컨소시엄 참여한 회사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뱅크 컨소시엄에는 인터파크를 포함해 SK텔레콤, GS홈쇼핑, BGF리테일, 옐로금융그룹, NHN엔터테인먼트, 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 15개 회사가 참여했다.
다만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일부 회사들이 사업방향을 바꾸기도 했기 때문에 컨소시엄 구성원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뒤 전략을 바꿔 현재 K뱅크에 참여하고 있고 세틀뱅크는 K뱅크에 참여하고 있는 민앤지에 인수됐다.
GS홈쇼핑의 경우 계열사인 GS리테일이 K뱅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상충 문제를 감안해 참여 여부를 다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예비인가 심사에서 대부업체가 대주주인 웰컴저축은행이 아이뱅크 컨소시엄의 서류상 대주주였단 점이 걸림돌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던 만큼 컨소시엄 구성과정에서 저축은행을 제외할 수도 있다.
인터파크와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BGF리테일 등은 꾸준히 핀테크와 간편결제 등 금융업 진출을 추진해왔던 만큼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에, 우리은행와 NH투자증권은 K뱅크에 각각 참여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4월 초 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에 조영서 전 베인앤드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선임한 만큼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 본부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연구원이 인터넷은행 도입을 준비하기 위해 구성했던 태스크포스(TF)팀에 참여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계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손잡고 핀테크 회사인 하나SK핀테크를 설립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수도 있다.
키움증권도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2015년에 밝힌 만큼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뱅크가 출범한 뒤 예상보다 빠르게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다만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