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일회성 이익 반영과 조선해운업과 관련된 대손비용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아 1분기에 순이익이 늘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1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1분기에 순이익 4조3천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4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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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1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1분기에 순이익 4조3천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1분기보다 49% 늘었다.<뉴시스> |
1분기 기준으로 2011년(4조5천억 원)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채권 매각이익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 관련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대손비용도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8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늘어난 데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NIM)은 예대금리차이 확대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0.03%포인트 좋아진 1.58%로 집계됐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2조5천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1분기보다 88.4% 증가했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파생 이익이 늘고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행들의 1분기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반영 전)은 1조5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8.2% 줄었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1분기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으로 8천억 원을 반영했는데 지난해 1분기보다 1조 원 줄었다.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3월 말 기준으로 0.76%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은 3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97%포인트 오른 9.71%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6곳은 1분기에 순이익 2조8천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9% 늘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3천억 원을 올렸는데 1년 전보다 6.5% 증가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1조5천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1%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