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신동빈, 일본롯데 경영권도 물려줄 수 있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5-01 11:10:0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신동빈, 일본롯데 경영권도 물려줄 수 있나  
▲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후 일본롯데는 어떻게 될까?

신 회장은 일본주주들의 지지로 일본롯데의 경영권을 확보했는데 지배력이 매우 취약한 만큼 언제든 다시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을 이끈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일본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데 성공했지만 후계에 이르러서도 이런 지지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오는 6월 하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 복귀 안건을 제안하기로 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뿐 아니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일본롯데에도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형제의 경영권 분쟁의 본격화한 2015년부터 3차례나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였지만 그때마다 신동빈 회장이 승리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롯데와 일본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분구조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1.6%, 신동빈 회장 1.4%, 신 총괄회장 0.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 모녀가 6.8%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공영회(13.9%), 임원지주회(6.0%) 등 일본주주들이 소유하고 있다.

일본인 경영진이 움직일 수 있는 지분이 절반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제외한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그동안 한국롯데를 이끌면서 보여줬던 경영능력이 일본주주들로부터 지지를 얻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끈 일본롯데의 외형이 크게 위축된 반면 신동빈 회장이 이끈 롯데그룹은 국내 5위의 그룹으로 거듭났다. 신 회장이 그룹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롯데그룹이 최근까지 성사한 인수합병은 모두 36건, 14조 원 규모에 이른다.

문제는 신동빈 회장의 카리스마가 후대까지 이어질 수 있냐는 점이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씨는 롯데그룹 안팎에서 신 회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인물이다.

그는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노무라증권을 다니다 미국 콜럼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는 등 신 회장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아직 한국롯데와 일본롯데 그 어느 곳에도 몸담고 있지 않다.

신씨가 일본롯데를 승계받는다고 해도 아버지처럼 경영능력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처럼 하루아침에 해임되는 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 한일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전격 해임됐다. 이사회 승인없이 IT업체에 투자했다가 10억 엔을 손해 봤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오너일가 비리와 관련해 구속될 위기에 처했을 당시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일본 측에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대목도 일본주주들의 지지에 따라 하루아침에 경영권의 방향이 갈리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신 회장이 1%대의 취약한 지분율로 일본롯데를 경영할 수 있는 근거가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지지인 만큼 이들의 선택에 따라 언제든지 신 회장의 입지도 불안해 질 수 있다.

신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개편에 나서는 배경에 이런 지배구조와 깊이 관련돼 있다. 일본롯데와 연결고리를 최대한 줄여 한국롯데는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할 필요가 절실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신격호 회장의 카리스마,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이 일본주주들의 지지를 얻었다면 신동빈 회장 이후부터 일본롯데에서 오너일가가 일본주주들의 지지를 계속 얻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최신기사

[씨저널] 한컴그룹 '변방' 한컴라이프케어, '방산 전문가' 김선영 어떻게 괄목상대 영..
김연수가 맡은 한글과컴퓨터 아버지 때와 뭐가 다를까, 사업 재편의 마지막 퍼즐 AI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인수 15년 '대를 이을 기업'으로 키워, 오너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
한국금융지주는 김남구 오너 위상 굳건, 그런데도 지배구조 개선 목소리 나오는 이유
[씨저널] 한국투자증권 순이익 너무 좋다, 김남구 증권 의존 너무 높아 종합금융그룹 가..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임기 1년 얼마나 이어갈까, 김남구 '한 번 믿으면' 파격적 ..
[채널Who] 보령 제약사 넘어서 우주 헬스케어 기업 될 수 있을까, 김정균 미래 전략..
[씨저널] 정주영 넷째동생 '포니정' 정세영과 아들 HDC그룹 회장 정몽규 가족과 혼맥
황주호 "한수원 폴란드 원전 사업에서 철수",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계약 의혹 확산
경제부총리 구윤철 "대주주 양도세 심사숙고" "노란봉투법안 우려 최소화"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