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021년까지 인도에서 30만 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1조2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아차가 27일 오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신규공장을 짓기로 확정하고 현지에서 투자계약 체결식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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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기아차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2천억 원)을 투자해 216만㎡의 부지에 연산 30만 대 규모 생산공장을 짓는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19년 하반기부터 가동하고 2021년까지 생산능력을 30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생산 차종은 현지전략형 소형승용차와 SUV 등이 꼽히고 있다.
인도에서 자동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글로벌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아차는 인도투자를 결정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기아차는 현지공장을 마련해 인도를 개척하고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차가 인도공장 입지로 선정한 안드라프라데시 주 아난타푸르 지역은 현대차의 인도 첸나이공장에서 북서쪽으로 불과 390km 떨어져 있어 현대차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여년 동안 현대차가 인도에서 축적해온 시장 경험과 노하우뿐 아니라 부품공급망, 물류시스템 등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진출해 65만 대 규모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판매 2위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기아차는 인동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159만 대, 해외 226만 대 등 모두 385만 대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해외생산 비중도 기존 55% 수준으로 58% 정도로 높아져 현지 대응능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가 수입 완성차에 60%의 관세율을 적용하면서 기아차는 인도에 현지공장 없이 진출하기가 어려웠다. 지난해 인도에서 생산된 차량은 417만 대, 판매된 차량은 337만 대로 인도는 세계 5위의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했다.
최근 브렉시트,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인도는 지난해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7%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확보하고 자동차 보급률은 1천 명당 32대에 불과해 성장잠재력 또한 크다. 인도는 2020년 내수판매 483만 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폴크스바겐, 혼다, 르노닛산, 토요타, 포드, GM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대부분 인도에 현지공장을 짓고 최근 투자를 확대하는 등 인도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