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IT업종과 금융업종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4월에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한 업종은 IT가전과 미디어, 건설, 통신서비스, 디스플레이, IT하드웨어, 필수소비재, 유통, 호텔/레저 등”이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못했던 IT업종과 내수주, 경기방어주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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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투자자들은 20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 동안 1조596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IT와 금융업종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보였다. |
이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 및 매도 업종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국내 경기개선 기대감이 조기대선과 맞물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20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 동안 1조596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IT와 금융업종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이 26일 순매수한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 831억 원, 네이버 195억 원, 효성 177억 원, LG전자 156억 원, SK이노베이션 145억 원, 두산밥캣 134억 원, 삼성엔지니어링 100억 원 등이다.
이 밖에 증권주에서도 외국인투자자들은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 60억 원, 삼성증권 59억 원, 메리츠종금증권 59억 원 등이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날 순매도한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460억 원, 아모레퍼시픽 149억 원, 엔씨소프트 121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18억 원, 현대제철 92억 원, 롯데케미칼 81억 원 등이다.
최근 불거진 대외적인 정치적∙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아지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불안감 등으로 국내증시에서 한발 물러났었다”며 “그러나 북핵문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프랑스 대선결과가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상당히 제거됐다”고 파악했다.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과 기업 실적개선 등 국내증시를 둘러싼 기초여건이 나아지고 있는 점도 외국인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상장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등 국내증시는 기초 체력이 튼튼한 상황”이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은 앞으로 구체적인 지표를 놓고 회복세를 확인한 뒤 매수세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