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애플, 중국 스마트폰업체 밀어낼 절호의 기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4-24 13:23:5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중국 화웨이가 일부 스마트폰에 저가 메모리를 탑재해 소비자를 속였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부품가격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업체들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여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중국 스마트폰업체 밀어낼 절호의 기회  
▲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가 스마트폰 'P10'을 소개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4일 “최근 들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출하량 목표를 하향조정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성장이 둔화하며 사업전망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지난해 중국 내수시장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오포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간 122%, 비보는 97%, 화웨이는 21% 각각 늘었다.

이 업체들은 지난해 초 메모리반도체 업황악화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중저가 제품까지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하며 적극적인 가격공세를 펼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를 대거 빼앗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이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한 뒤 올해부터 내년까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불리한 시장환경을 맞고 있다.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 ‘P10’에서 발생한 저가 메모리 탑재 논란이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꼽힌다.

P10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제품에 따라 성능이 너무 크게 차이난다며 결함의혹을 제기했다. 확인 결과 일부 제품에 구동성능이 크게 낮은 저가 메모리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우리는 스마트폰에 단일 공급사의 메모리만을 사용한다고 약속한 적은 없다”며 “반도체 수급차질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공급업체를 다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계속된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으로 화웨이가 부담을 느끼자 저가 메모리를 공급받아 탑재하며 원가절감을 추진한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엔가젯은 “중대한 논란에도 화웨이는 소비자들에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이외에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원가절감을 의심하게 하는 정황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샤오미의 ‘홍미노트2’에서 발생한 가짜 디스플레이 논란도 유사하다. 당시 샤오미는 일본 샤프의 LCD패널을 탑재했다고 밝혔지만 확인결과 가격이 4분의1 정도로 낮은 저가 패널이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이 사건으로 소비자들에 신뢰를 크게 잃은 뒤 이미지 회복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스마트폰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메모리반도체를 포함한 부품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에서 가격공세를 벌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중국 스마트폰업체 밀어낼 절호의 기회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지금과 같은 전략으로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해 적자를 이어갈 수밖에 없고 부품 가격상승에 맞춰 스마트폰을 고가에 판매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하기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중국업체들이 아직 브랜드경쟁력 확보에 성과를 거의 보지 못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나 애플 등 선두기업과 스마트폰의 성능 또는 가격격차가 좁혀질 경우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외 제품의 선호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이런 양강구도를 극복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제조사들은 서로 출혈경쟁을 벌이며 스마트폰사업에서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는 적자를 보고 있어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사업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런 변화에 맞춰 지난해 중국업체들에 빼앗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회복하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화웨이 등 중국업체는 애플과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무리한 가격공세와 투자확대로 역풍을 맞아 경쟁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