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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는 MS를 어떻게 바꿨나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9-24 21: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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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델라는 MS를 어떻게 바꿨나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야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MS)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무게를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았던 공룡 MS를 구해내고 있다. ‘나델라의 MS’를 구축하고 있다.

MS는 지난 7월부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력감축에 들어가 벌써 1만 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했다. 최근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 마장을 25억 달러에 인수했다.

나델라는 지난 2월 취임 후 MS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작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나델라는 MS를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 세계에 꼭 맞는 생산성과 플랫폼 업체”라고 다시 정의했다.

이는 전임 CEO인 스티브 발머가 제시한 ‘디바이스와 서비스’라는 비전과 완전히 다른 방향이다. 발머는 직접 기기를 만들고 MS의 운영제체인 윈도에서만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독점 서비스로 제공하는 사업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나델라는 “디바이스와 서비스는 회사가 변화를 시작할 때 유용하나 지금은 차별화된 전략을 갈고 다듬을 때”라고 강조한다.

나델라는 모바일 환경의 생태계를 조성해 MS의 소프트웨어를 PC시대와 같은 지배적 위치에 올리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나델라는 이를 위해 분산되어 있던 플랫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 클라우드 분야를 강화해 개인과 기업 등 사용자를 하나로 묶으려 하고 있다.

◆ 공격적인 모바일시장 대응

나델라는 MS가 PC시장에서 구축했던 위상을 점점 커지는 모바일시장 쪽으로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MS를 등지고 구글의 운영체제(OS)와 문서작성 도구를 이용하고 있는 흐름을 되돌리려 한다.

모바일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PC시장 규모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C 출하량은 10%나 감소했다. 업계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대체한 것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MS는 모바일시장에서 경쟁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MS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한 윈도폰은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는 78.4%로 압도적이다.

자연히 전체 기기에서 MS의 운영체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케빈 터너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운영자(COO)는 지난 7월 열린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출시된 모든 기기 중 윈도 플랫폼이 적용된 기기는 14%였다”고 말했다. PC시대의 전성기에 점유율 90%를 넘나들던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나델라는 공격적 정책으로 모바일환경에서 MS 소프트웨어의 점유율을 높이려 한다. 나델라는 지난 4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윈도 운영체제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나델라는 MS를 어떻게 바꿨나  
▲ MS오피스의 클라우드 판인 오피스365
그는 또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어떤 운영체제나 어떤 기기에서도 MS오피스를 쓸 수 있도록 전략을 바꿨다.

MS는 지난 4월 구글의 크롬용 ‘MS오피스 앱’을 공개했다. 지난 3월에 다른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패드를 위한 ‘MS오피스 모바일’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내려 받은 횟수가 1200만 회를 기록했다.

MS는 태블릿PC 운영체제 시장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MS는 구글의 저가 노트북 크롬북에 맞서 제조사에게 윈도8.1을 이전보다 70%나 싼 가격에 내놓았다. 대신 MS의 검색 서비스인 빙(bing)을 기본검색으로 설정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윈도8.1은 PC와 태블릿 모두에 운영체제로 들어간다.

로스 루빈 레티클리서치 연구원은 “구글 크롬북에 대응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지만 결국 태블릿PC 시장을 노린 파격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 하나의 운영체제로 통합한다


나델라는 플랫폼 통합을 통해 모바일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그동안 MS는 플랫폼이 파편화돼 제 역할을 못하게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전임자인 스티브 발머가 플랫폼 확산을 위해 제조사나 통신사의 요구 사항을 개별적으로 수용하는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은 운영체제인 iOS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강력히 통제해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나델라는 지난 7월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데스크톱과 모바일 분야로 나눠져 있던 운영체제(OS) 사업을 하나로 통합했다. 또 그동안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데스크톱과 모바일 운영체제 분야를 테리 마이어슨 한 사람에게 맡겼다. 마이어슨은 모바일분야를 담당해 왔던 인물이다.

MS는 “조직개편을 통해 두 운영체제가 좀 더 유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델라는 지난 7월 컨퍼런스콜에서 “3종류의 윈도 OS를 차기 버전에서 하나로 통합하고, 모든 화면 크기를 커버할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개발자플랫폼도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데스크톱 윈도, 윈도RT, 모바일 윈도로 나눠진 현재 플랫폼을 통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부에서 나델라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데스크탑PC뿐 아니라 게임기까지 플랫폼을 통합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는다.

새로운 윈도 제품은 오는 30일 언론에 공개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데스크탑을 아우르는 사용자 환경(UI)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기기에 상관없이 공통으로 작동하는 유니버셜 앱이 나올 전망이다.

LA타임스는 “MS가 구글과 애플보다 늦게 OS 조직을 통합했지만 모든 플랫폼에서 통하는 단일 운영체제(OS)를 향한 움직임은 가장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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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클라우드로 묶어 수익성을 올린다


나델라는 통합된 기기를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해 수익을 확대하려고 한다. 클라우드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나델라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모바일 개념은 휴대폰에 치우친 것이었으나 인터넷의 발전과 사물인터넷 등을 보면 모든 것이 클라우드와 데이터에 연결돼 있다”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계”라고 말했다.

MS는 기존의 핵심 제품들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MS오피스의 클라우드 판인 오피스365다.

MS는 2014년 1분기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 직후 오피스365 홈 가입자가 1200만 명 늘었다고 밝혔다.

MS는 또 새로운 오피스365 제품을 10월에 내놓기로 했다. MS는 이 제품으로 중소기업을 겨냥해 낮은 가격과 추가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MS 애저’는 7월 기준으로 올해 신규 사용자 계정만 4만2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이를 차세대 대표상품으로 밀고 있다.

◆ 모바일시장 점유율 높이기 위한 하드웨어 전략


나델라는 하드웨어사업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에서 MS 소프트웨어 제품의 지배력을 높이려 한다. 하드웨어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모바일시장에서 MS제품의 영향력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델라는 MS의 게임기인 엑스박스에 주목하고 있다. MS는 엑스박스 관련 사업에서 연간 2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하지만 나델라는 이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굳혔다.

나델라는 “엑스박스사업이 모바일사업부문에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모바일게임 시장의 관점으로 볼 때 엑스박스사업은 앞으로 큰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나델라는 “엑스박스 플랫폼 구축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엑스박스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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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저가 스마트폰 루미아530
또 핸드폰 사업에서도 저가 스마트폰을 통해 신흥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려 한다.

나델라는 지난 17일 안드로이드폰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 저가 윈도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지난 7월 초저가 스마트폰 루미아53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노키아 스마트폰 합병 이후로 처음 내놓은 제품이다. 가격은 115달러에 불과하다.

미국 IT전문매체인 더버지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저가 스마트폰들이 신흥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윈도폰은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루미아530은 윈도폰과 루미아의 전체 판매량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지디넷은 “MS가 노키아를 인수한 이유는 iOS와 안드로이드 시장을 넘어서려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판매를 위해 모바일시장에서 더 강해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몸집 줄이고 또 줄이고


나델라는 MS를 성장시켜 나가기에 앞서 비대해진 조직을 줄이고 있다. 전임자인 스티브 발머가 벌인 사업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MS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직원 수가 10만 명 정도였으나 지난 4월 25% 가까이 늘어 12만7천 명에 이르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MS는 구글, 애플, 아마존에 맞서 싸우기에 최근 몇 년 사이에 몸집이 너무 비대해졌다”고 지적했다.

나델라는 이에 따라 지난 7월 대규모 인원감축을 발표하며 1만3천 명을 줄였다. 이 가운데 지난 4월 합병한 노키아 모바일사업부 직원들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2100명을 2차로 감원했다. MS는 내년 7월까지 2900명을 더 해고할 계획을 세웠다.

나델라는 엑스박스용 TV 콘텐츠 제작사업도 정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역시 발머가 시작한 것으로 낭비성사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다니엘 이브스 FBR캐피털마켓 연구원은 “스티브 발머는 10여 년 동안 집에서 잔치를 벌였고 나델라가 이를 치우고 있다”며 “내년에 회사가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전략적 사업 부문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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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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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최근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 마장을 25만 달러에 인수했다...." 25만달러?... 너무 적은 액수인데요... $2.5 Billion 으로 알고 있는데...   (2014-09-25 23:12:54)
최유리
혁신의 핵심은 통합이군요... 하나의 운영체제로 통합시키고 클라우드로 하나로 연결하고... 그런데 직원들은 해고하다니... 진정한 의미에서의 통합은 아닌 듯 싶군요...   (2014-09-25 0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