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전기차 보험에서도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까.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기차시장의 탐색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기차 보험시장을 관망하며 아직 보험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보여왔는데 최근 들어 전기차 전용 보험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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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
삼성화재는 그동안 전기차 전용보험이라는 이름을 내걸지 않았을 뿐 일반차 보험을 전기차에 적용해 보험서비스를 제공했다. 삼성화재는 전기차와 관련한 자료를 모으며 전용상품을 출시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다른 손해보험사들처럼 일반차 보험요율보다 인상된 금액으로 전기차 보험료를 받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상품 개발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고 보험시장에 워낙 변수가 많은 만큼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를 유심히 지켜봐왔던 것”이라며 “일반차 보험으로 전기차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전기차 시장점유율도 업계에서 가장 높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손해보험사 가운데 업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인 전기차 보험시장에서도 선두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화재가 일반차 보험시장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일반차를 타던 고객이 전기차로 옮겼을 경우 기존의 고객을 유지만 해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전기차 전용 보험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전기차가 상용화되려면 아직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충전소나 수리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배터리 충전시간 단축 등 전기차 개발에도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
다만 삼성화재는 최근 보험과 관련한 정보도 많이 공개돼 있고 시장의 반응이 민감한 것을 고려해 가격경쟁력과 서비스 면에서 차별화된 보험상품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은 7월부터 접근성이 좋은 네이버 포탈에서 다모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보험상품을 직접 비교해 보고 즉시 가입할 수 있다. 다모아서비스는 다양한 종류의 보험상품 정보를 보험설계사 없이도 온라인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이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전용 보험을 앞다투어 출시해 전기차 특성에 적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은 배터리가 방전돼 도로에서 차가 멈추는 일이 일반차보다 빈번할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장거리 긴급견인 서비스를 내놓았다. 전기차 충전을 하는 도중 감전이 됐을 때를 위한 상해보장 서비스 등도 마련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안착단계에 이르지 않았고 실제 국내 돌아다니는 전기차가 1만2천대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전기차 보험에 파격적인 요율을 적용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듯 싶고 서비스가 강화된 전기차 상품이 출시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