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국민연금공단과 대화할 뜻을 밝히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도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화답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지원방안을 놓고 산업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이 막판에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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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
이동걸 회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업구조조정 관련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과 협상의 여지가 100% 열려 있다”며 “국민연금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다면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과 별도로 면담을 진행한 뒤 국민연금과 막판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연금이 이를 놓고 “산업은행과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의향이 있다”고 밝혀 막판 극적타결 가능성이 생겼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에서 큰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실제 막판협상을 벌이더라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낼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은 산업은행에 4월 만기도래 회사채의 만기를 3개월 유예하는 대신 대우조선해양을 재실사하고 사채권자집회를 3개월 미룰 것을 요구했는데 산업은행은 수용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4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인 삼정회계법인이 진행한 실사를 믿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재실사와 사채권자집회 연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만나더라도 합의점을 찾는 데 시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사채권자집회는 17일과 18일 열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산업은행 측과 추가협의를 진행했는지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14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의 최종 입장을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