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에 컨소시엄 구성을 먼저 허용하지 않으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최종통보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2일 “박 회장은 산업은행에 요구했던 컨소시엄 허용과 매매조건 확정을 놓고 17일까지 통보해 달라는 공문을 이날 발송했다”며 “기한까지 회신이 없으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이번에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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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박 회장은 ‘이번에’라는 전제를 달았는데 이는 더블스타와 매각협상이 무산된 뒤 향후 다시 매각이 추진될 때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우선매수권이 한 번 소멸해도 6개월 뒤까지 매각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부활한다는 내용이 약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기여가 없던 더블스타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하면서도 경영정상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 우선매수권을 받은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해주지 않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실적으로 컨소시엄이 먼저 허용되지 않는다면 컨소시엄에 참여할 전략적투자자는 없다”며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에 잠재적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에 재무적투자자만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17일까지 산업은행이 답변하지 않으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면서 “법적으로 대응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 이번 최후통첩에 반응하지 않을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달라지는 점은 하나도 없다”며 “이번에 받은 공문에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할 지를 놓고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19일부터 더블스타와 매각절차가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