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우 한화큐셀 대표가 태양광시장의 치킨게임에서 벗어날 길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터키의 태양광산업 전시회인 솔라렉스에 참여하고 있다.
솔라렉스는 터키에서 유일한 태양광 전문 전시회인데 한화큐셀은 올해 태양광모듈 공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차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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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이사. |
한화큐셀 관계자는 “터키에서 태양광발전설비 관련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서 지위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올해 들어 미국과 일본의 태양광모듈시장뿐 아니라 터키와 한국 등 태양광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4분기에 일곱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억6590만 달러, 영업손실 610만 달러를 냈다.
서정표 한화큐셀 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발표회에서 “하반기에 태양광모듈의 평균판매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시장분석업체는 한화큐셀이 지난해 4분기에 태양광모듈을 와트당 40센트에 생산해 44센트에 판 것으로 추정했다.
앞으로 태양광모듈 시장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광모듈 가격은 5일 기준으로 와트당 34~35센트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태양광모듈부문의 ‘치킨게임’이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터키와 한국의 태양광시장은 미국보다 성장전망이 밝은 편이다. 터키는 일조량이 매우 높아 태양광발전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고 터키정부도 앞으로 10년 동안 태양광발전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남 대표는 터키의 태양광발전소에 단순히 태양광모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올해부터 직접 태양광발전소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큐셀이 3월 수주한 터키의 태양광발전소사업이 그 신호탄이다. 한화큐셀은 터키의 에너지기업 칼리온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터키에서 제일 큰 규모의 1GW급 태양광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한화큐셀은 칼리온에너지와 함께 이 발전소를 30년 동안 운영하기로 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앞으로 태양광모듈 판매뿐 아니라 태양광발전소를 개발하고 건설, 운영 하는 등 전방산업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한국사업도 확대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남 내표는 서울본사 인력 30여 명을 음성과 진천의 태양광공장에 보내고 올해 국내 경영목표로 신규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500MW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한화큐셀이 국내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설비 규모보다 50% 늘어난 것이다.
한화큐셀은 태양광셀과 태양광모듈을 구입에서부터 설치, 사후품질관리까지 모두 수행해주는 큐파트너 서비스를 올해 내놓으면서 다른 태양광발전설비 설치기업과 차별화전략을 펴고 있다.
올해 한국 태양광시장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확대된 1.2GW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다음정부가 석탄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등의 가동률을 낮추고 친환경발전의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크고 정부에서 현재 친환경발전소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