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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비철강사업에 ‘불굴의 투자’하는 속내

박은희 기자 lomoreal@businesspost.co.kr 2014-02-20 16: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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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DK아즈텍에 또 다시 손을 내밀었다. 2011년 DK아즈텍을 인수한 이후 계열사 자금차입,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수백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150억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했다. 장 회장은 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줄곧 손실을 기록 중인 DK아즈텍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DK아즈텍, 성장을 믿는다


  장세주, 비철강사업에 ‘불굴의 투자’하는 속내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 회장이 부진한 실적을 내는 DK아즈텍에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당장의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전망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일 동국제강 등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5일 계열사인 DK아즈텍에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50억원을 출자전환해 보통주 3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또 사모펀드를 통해 유치한 자금 100억원도 DK아즈텍에 지원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이전에도 동국제강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 DK아즈텍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왔다.


지난해 5월 DK아즈텍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당시 그룹 계열사인 동국제강과 인터지스가 각각 55억원과 45억원을 출자했다. 두 달 뒤 DK아즈텍은 11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그룹 계열사인 DK유아이엘이 이를 매수하면서 현금을 조달했다.


올해 다시 250억원을 투자하면서 장 회장이 DK아즈텍에 쏟아 부은 투자금은 500억원을 넘어섰다.


DK아즈텍은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을 생산하는 업체다. 장 회장이 지난 2011년 동국제강의 신사업으로 선택한 기업이다.


2011년 이후 장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도 DK아즈텍은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DK아즈텍의 영업적자는 각각 99억원,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가 2012년 말 기준 –182억7101만원에 이르러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동국제강 측은 DK아즈텍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매출원가가 오르고 비 LED 분야로 수요 시장이 확대되는 등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DK아즈텍은 기존에 비해 최대 40%까지 전력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생산 설비를 구축해 높은 매출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해 LG이노텍과 주력 제품인 6인치 코어 실린더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사파이어잉곳 시장이 과거 LED 위주에서 휴대폰 등 비LED 분야로 확대되고 있어 올해는 흑자전환을 기대해볼만 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사업을 선택한 만큼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1위 ‘후판 사업’ 휘청


장 회장이 비철강 계열사인 DK아즈텍에 지원을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력인 철강부문의 실적이 신통치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국제강의 주력인 후판 사업 부분에서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후판(厚板)은 두께가 6㎜가 넘는 강판으로 선박이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쓰인다. 동국제강은 1971년 국내 최초로 후판 생산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도 이 분야 강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조선경기가 호황을 이루던 시절 급증하는 후판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경기와 세계 조선시장 상황의 악화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제품의 유입으로 공급과잉 상황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3분기 동국제강의 후판 매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현대제철이 후판시장에 뛰어들면서 동국제강은 큰 타격을 받았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9월 고로 3호기를 가동하면서 동국제강의 최대 고객 중 하나였던 현대중공업의 주문량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2010년 40%에 이르렀던 동국제강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4%까지 떨어지면서 포스코에 이은 2위 자리를 현대제철에 내줬다.


장 회장은 규모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기술제휴에 나섰다.


장 회장은 16일 하야시다 에이지 JFE스틸 시장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포괄적 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을 통해 동국제강은 JFE스틸과 ▲후판 압연기술 ▲슬래브 소재설계 및 조달 관련 기술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 JFE스틸이 동국제강이 원하는 대로 후판제품을 맞춤생산하기로 하면서 동국제강 측은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수요처인 대형조선사들이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사들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올해도 동국제강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포스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중공업의 물량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역시 올해 생산하는 후판의 대부분을 현대중공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는 동국제강은 수익성 개선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후판보다는 고급강 등으로 주력 라인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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