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미국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을 시작한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는 증권사가 헤지펀드 운용사에 대출, 증권 대여, 자문, 리서치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말한다.
헤지펀드시장이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고 소규모 금액으로도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에 종합적인 자문 역할을 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도 투자금융(IB)사업 가운데 중요한 수익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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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4일 “5월 미국 현지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시작한다”면서 “늦어도 상반기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헤지펀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를 시도한 만큼 계획을 발표했을 때부터 큰 주목을 끌었다.
미국 헤지펀드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국내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헤지펀드들의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6조9233억 원인 반면 미국 헤지펀드들의 운용자산은 국내의 500배가 넘는 규모인 3523조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미국 현지 인력을 중심으로 40명을 채용했다. 현지 헤지펀드 운용사에 미국 금융 시장에 적합한 자문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넉넉한 자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난해 두 번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2780억 원에 이르는 자본도 확충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부문에서 국내 3위사라는 점은 부담이다. 국내에서도 업계 제일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미국에서 굵직한 증권사들과 경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시장의 점유율은 3월 말 기준으로 NH투자증권 34.2%, 삼성증권 25.1%, 미래에셋대우 18.7%, 한국투자증권 13.1%, KB증권 8.9% 순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매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았다”면서 “지난해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 통합되면서 같은 계열사끼리 일감을 몰아줄 수가 없어 그 부분이 빠져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점유율은 미국 진출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