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한자이름이 ‘必立’, 반드시 세운다는 뜻이다.
전 회장은 20일 동북아 최초의 복합카지노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1차 개장을 앞두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전 회장이 한류관광의 메카로 야심차게 추진해온 사업인데 중국의 사드보복과 개장시기가 맞물려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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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
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20일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갖춘 동북아 최초의 초대형 복합리조트인데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에 세워졌다.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세가사미홀딩스가 합작해 세운 법인 파라디스세가사미(파라다이스 지분율 55%)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 1조3천억 원이 투입돼 축구장 42개가 들어설 수 있는 크기인 약 33만㎡ 규모로 짓는 초대형 복합리조트다. 국내 최대규모 전용카지노, 6성급 호텔리조트, 1600명을 수용하는 컨벤션시설 등이 들어선다.
그랜드오픈은 내년이지만 20일 12층 규모, 객실 711실과 부대시설을 갖춘 호텔, 최신식 게임기구 440대가 설치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등이 착공 3년 만에 1차로 개장해 영업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쇼핑몰과 부티크호텔, 스파, 클럽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문을 연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인천시의 정책적 지원과 인천국제공항에서 도보 15분 거리의 지리상 이점, 국내 첫 복합리조트라는 점 등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다.
전필립 회장은 "동북아 최초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국내 관광을 선도해 온 파라다이스그룹이 쌓은 45년간 경험과 노하우가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도전"이라며 "4월 본격적인 복합리조트 시대를 개막하며 한국관광의 새 역사를 쓰게 될 파라다이스시티의 오픈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시티사업을 추진하면서 단순한 카지노시설이 아닌 한류관광의 메카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한류스타 김수현씨를 전속모델로 발탁하고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리얼’ 제작에 촬영장 제공 등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리얼은 한중 합작으로 추진돼 이미 촬영을 마치고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개봉이 추진됐으나 역시 사드 여파로 개봉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김수현씨를 앞세운 파라다이스시티 홍보효과를 당장은 누리기 어렵게 된 것이다.
한국 단체관광 금지 등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개장 이후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전체방문객 중 6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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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다이스시티' 조감도. |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4일 카지노사업에 미칠 사드 이슈와 관련 “당장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순 없다”면서도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사드 이슈도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그런 점에서 복합리조트가 단순히 카지노만 운영하는 경우보다 장점이 많을 것으로 봤다. 카지노와 호텔뿐 아니라 컨벤션 센터,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함께 보유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일 오픈하는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는 사드 이슈 영향으로 오픈 초기에는 VIP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점차 일반고객 비중을 확대하며 복합 리조트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개장 이후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일본 세가사미홀딩스를 통해 일본인 고객 불러들이는 데 적극 나선다. 또 국내 여행객과 각종 행사 유치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다이스시티에 미슐랭 2스타를 받은 프리미엄 중식당이 입점한다. 또 6월까지 재한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마케팅 스쿨을 운영하기로 했다.
4월 중에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의료관광실무협의회와 공동홍보 마케팅을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