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본사부지 인수결정 이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가 4천억 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이 10조 원이 넘는 돈을 들여 한전 본사부지를 인수한 데 대해 연구개발과 인수합병의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현대차그룹 주가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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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일 종가 기준으로 정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는 6조5880억 원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한전 본사부지 인수가 결정되기 전인 17일의 지분가치(6조9634억 원)과 비교하면 3754억 원이 감소한 것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각각 5.17%, 6.96%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직접 보유한 주식이 없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의 지분가치가 2조4843억 원에서 2조2564억 원으로 2279억 원 줄었고 현대모비스 지분가치도 1491억 원 감소했다.또 정 회장이 11.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지분가치도 304억 원 줄었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오히려 지분가치가 늘었다. 기아차의 주가는 떨어졌지만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 지분을 1.74%로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가치가 4166억 원에서 3841억 원으로 325억 원 감소했다.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율은 미미해 지분가치 감소는 1억3천만 원에 그쳤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올라 정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전체 지분가치는 4조702억 원에서 4조1332억원으로 올랐다. 현대글로비스는 한전 본사부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