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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희정과 이재명 지지표 얼마나 끌어안을까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7-04-04 14: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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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안희정과 이재명 지지표 얼마나 끌어안을까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위해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들의 마음도 얻을 수 있을까.

문 전 대표가 민주당의 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되면서 문 전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안 지사와 이 시장을 지지했던 표심을 흡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문 전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제 지지자 가운데 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자폭탄을 보내 의원님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들었다”며 “제가 알았든 몰랐든 이 자리를 빌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경선 과정에서 앙금이나 상처가 남은 일이 있다면 제가 앞장서 해소하겠다”며 “의원들도 그동안 어느 캠프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했든 지나간 일이니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우리당 선대위에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선이 끝난 만큼 대선 승리와 정권창출을 위해 ‘한팀’이 돼 본격적으로 힘을 모으자고 화합의 메시지를 제시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캠프를 뛰어넘어 오히려 상대진영에 있던 의원들을 더 살갑게 대하고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 세 사람의 지지율을 합치면 60%대에 이른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이 정도의 지지율이면 어느 당의 어느 후보가 나와도 대선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자들의 표가 문 전 대표 쪽으로 온전히 이동했을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3월3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전주보다 5.1%포인트 빠진 12.0%를 기록했는데 이탈표의 대부분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17.4%) 쪽으로 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문 전 대표를 비토하는 중도보수층이 안 지사 지지에서 안 전 대표 지지로 마음을 바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는 경선 전에 실시된 만큼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바라본다.

송영길 더문캠 총괄선대본부장은 경선 직전 인터뷰에서“확장성 문제는 우리당 후보가 결정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누가 후보로 결정되든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힘을 모으면서 확장성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4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의 승리, 문재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도 경선 직후 성명을 통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문 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상 규제 때문에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문 후보의 공개적 지지를 선언하기는 힘들다.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은 지자체장이 선거운동 기획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당의 정강이나 정책을 홍보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문재인, 안희정과 이재명 지지표 얼마나 끌어안을까  
▲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문 후보의 대선승리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두 사람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표심까지 온전히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연정이나 적폐청산, 재벌개혁 등 세 후보가 내세웠던 주요공약들을 두고 지지자들 사이에 시각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앞으로 당내 ‘집토끼’뿐 아니라 외연확장을 위해 ‘산토끼’ 잡기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확장을 위해 ‘우클릭’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후보 캠프의 공동 특보단장을 맡은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 후보의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책의 문구를 인용하며 “이제 본선이다. 과감한 확장주의 노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도 전날 후보 선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 영입은 앞으로 더 광폭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중도보수층 인사가 더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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