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물러났다. 임명된 지 3개월 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송 수석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송 수석이 사표를 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
|
|
▲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
송 수석은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가에서 사퇴이유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송 수석이 임명된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주일간 미국과 캐나다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에 사표를 제출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송 수석의 업무분야인 인천 아시안게임도 이제 막 개막한 상황이었다.
정치권에서는 교육계 내부의 보수와 진보 이념대결,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갈등설, 전교조의 법외노조 문제 등 여러 문제들이 송 수석의 사임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송 수석의 개인적 문제 때문이라는 말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송 수석의 사임과 관련해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 일신상의 문제로 사실상 경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대학교 총장 등을 지낸 송 수석이 청와대 수석에 임명되기 전 비리 문제가 최근 불거져 경질됐다는 것이다.
송 수석은 사표를 제출한 뒤 개인 휴대전화를 끈 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다.
만약 송 수석이 과거 비리 문제로 물러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청와대는 다시한번 인사검증 부실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 수석은 임명 당시 과거에 쓴 논문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송 수석은 지난 6월23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 교육문화수석에 임명됐다. 송 수석은 한국초등교육학회 회장과 서울교대 총장, 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 한국교원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송 수석은 임명 당시 논문 가로채기 의혹을 받았다. 제자가 쓴 논문에 송 수석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제자들의 이름은 제2저자로 기재해 제자들의 성과를 가로챘댜는 비난을 받았다. 송 수석은 당시 “제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송 수석의 임명을 강행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오는 26일 순방에서 돌아온 뒤 본격적인 송 수석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