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외국환업무와 무역금융업무의 독보적 입지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등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의 역량을 바탕으로 외국환업무 및 무역금융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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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
KEB하나은행은 24개국에 147곳의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매달 260억~300억 달러 규모의 무역대금을 다루고 있는 만큼 최근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KEB하나은행은 1분기에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환환산 수익 1200억 원가량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KEB하나은행은 134개국의 2천여 개 해외은행들과 환거래를 체결하는 등 외국환업무와 무역금융업무에서 국내 은행권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글로벌파이낸스지가 선정한 ‘2017 대한민국 최우수 무역금융 은행’에 16번째 선정되기도 했다.
함 행장은 외국환업무를 바탕으로 해외 자산관리 및 투자금융사업과 시너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외국환업무에 강점을 지닌 옛 외환은행의 역량과 자산관리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하나은행의 강점을 버무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함 행장은 3일 자산관리콘서트에서 “앞으로도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역량, 외국환 시너지를 융합하여 앞으로 더 많은 혜택과 양질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외국환업무는 해외기업이 국내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외화매매이익을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을 공장설립과 인수합병 등의 기업금융사업 고객으로 관계를 확대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28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과 ‘외국인투자 유치 촉진 및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평택 포승지구와 현덕지구에 투자하려는 해외기업에게 법률 및 금융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평택뿐 아니라 충청남도와 천안시, 대전시, 부산시, 여수시 등 여러 지자체들과도 해외투자 유치 업무를 함께하며 외국인투자자문서비스와 기업금융서비스, 외국인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인터내셔널 PB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KEB하나은행이 통합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 적응과 통합 시스템 적용 등 후유증을 겪는 사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빠르게 무역금융과 외국환업무에서 격차를 좁힌 점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월에 245억 달러 규모의 무역대금을 다루며 KEB하나은행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중국 현지은행에 원화 무역금융을 국내은행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글로벌파이낸스지와 홍콩매체인 아시아머니 등으로부터 외국환상품의 혁신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2016년 외국환 최우수 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 행장은 수출입업무 직거래점포의 확대와 직원들의 외국환 연수 지원, 교차발령 인사 등을 통해 외국환업무 및 무역금융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며 “올해부터 통합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3위권 은행들과 격차를 벌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