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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19대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인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가 개헌과 비문(비문재인)을 고리로 이합집산의 중심축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최명길 민주당 의원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최 의원은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적폐 중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며 “이 점을 확고하게 약속하는 대통령 후보를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미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 쪽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팎에서 친김종인계인 진영 의원과 이언주 의원 등도 곧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때마침 이날 오전 김 전 대표는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 및 JTBC회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조찬회동을 했다.
정 이사장은 모임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이래 가지고는 안 되겠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통합정부 공동정부 화합정부를 놓고 한 번 얘기를 해 봤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와 정 이사장은 앞서 23일에도 조찬회동을 하고 대선후보 등록일인 4월15일 전에 비문후보 단일화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들의 움직임이 바른정당을 플랫폼으로 김 전 대표와 홍 전 회장, 정 이사장이 결합하는 ‘비문 빅텐트’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YS는 3당 합당했고 DJ는 DJP연대를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몽준과 연대했다”며 “모든 선거에서 연대세력이 승리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당지지율이 50%를 넘은 데다 ‘문재인 대세론’이 공고한 상황에서 대선승리를 위해 ‘비문’에 뜻을 같이하는 세력들이 연대해 후보단일화를 하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관건은 파괴력인데 개헌과 비문을 매개로 김 전 대표와 바른정당 등이 함께 손을 잡는다고 해도 현재의 조기대선 지형에서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 넓게 존재한다.
후보 단일화에 뜻을 같이 하더라도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데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도 40여일로 촉박해 성사가 불투명하다.
김 전 대표는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독자 대선출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느 정도의 확장성을 담보해 낼지 장담하기 어렵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언론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 주위에 막강한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문재인 후보와 대적할 만한 주자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세력화에)한계가 있다”며 “김 전 대표가 무엇을 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기보다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