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출시해 수입차와 정면대결을 펼친다.
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시하기 전까지 수입차와 경쟁에서 고전했다. 기아차는 이를 감안해 곧장 고급차를 띄워 수입차와 경쟁한다.
|
|
|
▲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28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르면 5월에 국내에서 첫번째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출시한다.
국내 스포츠세단시장이 아우디 A5 스포트백, BMW 4시리즈 그랑쿠페 등 수입차가 점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팅어는 수입차와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다.
기아차는 가격과 디자인 경쟁력을 높인 스팅어를 통해 수입차로 돌아선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려 한다.
스팅어 가격은 3천만 원 후반대에서 5천만 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수입차 가격을 감안하면 스팅어는 1천만 원 이상 낮은 가격에 책정됐다.
스팅어는 올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최고 디자인상을 받는 등 디자인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기아차는 또 국내에서 출시하는 스팅어에 기존 기아차 엠블럼 대신 독자적인 엠블렘을 부착하기로 했다. 고급화 전략이자 기아차 브랜드와 선긋기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스팅어의 국내 판매목표를 연간 5만2천 대로 잡았다. 기아차 가운데 지난해 국내에서 5만 대 이상 팔린 차량이 모닝, K7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으로 판매목표를 잡은 셈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기 전까지 수입차 방어전에서 고전했던 점을 감안해 기아차는 고급차시장으로 직행하는 전략으로 수입차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수입차 대항마로 아슬란, PYL 등의 차량을 선보였지만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대차는 2014년에 내수 방어용 차량으로 아슬란을 출시했다. 하지만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이라는 모호한 차급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아슬란은 2015년에 8629대, 지난해 2246대로 저조한 판매실적을 냈고 단종설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수입차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공략한다며 PYL 브랜드 아래 i30, i40, 밸로스터 등 해치백 차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PYL 차량은 국내에서 판매부진을 이어갔고 PYL 브랜드 전개도 사실상 중단됐다. 폴크스바겐 골프, 폴로, 미니 쿠퍼 등 수입 해치백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해치백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브랜드 때문이었다는 점을 현대차가 몰랐다는 지적이 나왔다.
|
|
|
▲ 기아차 '스팅어'. |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수입차와 경쟁에서 해법은 찾은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50%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 중형세단 G70를 출시하면서 수입차 고객 유입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부진은 수입차 공세와 함께 시작됐다.
현대기아차의 내수점유율은 국내 수입차시장이 급성장한 2013년에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이후 4년 연속 줄어들어 지난해 61%에 그쳤다.
반면 수입차 내수점유율은 2013년 12%에서 지난해 14%로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