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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인프라 투자 재개, 새 정부에서 민자사업 기회잡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3-28 13: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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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민자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맥쿼리인프라는 과거 짧은 기간에 여러 굵직한 민자사업에 투자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특혜논란 이후 한동안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대교 지분을 늘린데 이어 올해 들어 춘천고속도로 지분도 추가 확보하며 투자를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맥쿼리인프라 신규투자·재구조화 활발

맥쿼리인프라 관계자는 28일 “인천대교 지분인수는 마무리 수순”이라며 “정부 승인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맥쿼리인프라 투자 재개, 새 정부에서 민자사업 기회잡나  
▲ 송경순 맥쿼리인프라 감독이사.
맥쿼리인프라는 지난해 10월19일 영국 에너지 기술기업 에이맥이 보유하고 있는 인천대교 지분 23.03%를 462억 원에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다. 맥쿼리인프라는 기존에 인천대교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업계는 맥쿼리인프라의 투자재개 의지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맥쿼리인프라는 2월10일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사업시행자인 서울춘천고속도로 지분 1.5%도 49억 원에 추가 매입하기로 약정했다. 맥쿼리인프라는 기존에 서울춘천고속도로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프라시장에서 찾기 어려운 수익성 높은 도로자산에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맥쿼리인프라 관계자는 “눈에 띄지 않았을 뿐 지분 매입은  꾸준히 해왔다”며 지분 확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투자확대 가능성을 놓고 “좋은 투자처가 있다면 언제든 투자할 것”이라면서도 “기존 수익률을 희석하지 않는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해 12곳의 투자자산 가운데 우면산터널,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 마창대교 등 3곳에서 사업재구조화도 실시했다. 3곳 모두 정부지원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최소운영수입보장(MRG)방식의 사업에서 벗어났다. 기존 자산의 투자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가능한 분쟁 위험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쿼리인프라의 사업재구조화를 놓고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분쟁을 해소하고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며 “562억 원의 현금이 유입되고 자본구조 변경으로 광주시와 소송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인프라는 12개 개별 운영회사를 통해 인천 국제공항 고속도로, 백양터널, 광주제2순환도로 1구간·3-1구간, 우면산터널, 천안-논산 고속도로, 수정산터널, 마창대교,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인천대교, 부산한 신항 2-3단계 등 12개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총 투자약정액은 1조6800억 원이며 평균 자산운영기간은 10.4년이다. 실시협약상 가중평균 기준으로 잔여 운영기간은 평균 19년이다. 이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원이 적용되는 기간은 평균 7년이다. 주무부처는 6개는 중앙정부, 6개는 지방정부다.

지난해 맥쿼리인프라는 운용수익 2268억 원을 냈다. 주당순이익(EPS)은 392원이고 맥쿼리인프라가 분배한 금액은 주당 400원으로 초과분배가 이뤄졌다.

맥쿼리인프라는 백양터널과 수정산터널을 두고 주무관청인 부산광역시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백양터널 131억 원, 수정산터널 47억 원 등 미지급 재정지원금 청구와 관련해 부산지방법원에서 다퉜는데 맥쿼리인프라는 백양터널은 패소했지만 수정산터널은 승소했다. 두 재판 모두 부산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 맥쿼리인프라, 참여정부 경제수석 감독이사 재선임

맥쿼리인프라가 대선을 앞두고 이사 임기의 연임을 결정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차기 정부와 맥쿼리인프라의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맥쿼리인프라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임기가 만료되는 송경순·윤대희 감독이사를 재선임했다. 송 이사는 2005년부터, 윤 이사는 2011년부터 감독이사로 재직하고 있어 각각 다섯번째, 세번째 연임이다.

  맥쿼리인프라 투자 재개, 새 정부에서 민자사업 기회잡나  
▲ 윤대희 맥쿼리인프라 감독이사.
송 이사는 세계은행과 노무라금융그룹을 거친 투자자문 전문가다. 반면 윤 이사는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고위 경제관료 출신 인사다.

윤 이사는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재정계획과장, 기획재정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윤 이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책자문단인 10년의힘 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10년의힘 위원회는 문 전 대표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계승 발전하겠다며 출범한 장·차관 출신 60여 명의 대형 자문단이다.

문 전 대표는 2위권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이사가 문 전 대표 자문단에 합류한 것은 향후 맥쿼리인프라의 사업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맥쿼리인프라 관계자는 윤 이사 선임과 관련해 “그런 부분이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정부의 방향이나 정책을 미리 예상하고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그때그때 정부 기조에 대응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대통령에 오를 경우 노무현 정부에서 중직을 역임한 윤 이사가 다시 입각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맥쿼리인프라 이사는 내려놓아야 한다.

다만 맥쿼리인프라는 2인 이상의 감독이사를 두도록 돼있는데 윤 이사 외에도 송 이사와 지난해 3월 선임한 정우영 법무법인 광장 대표이사 두 사람이 감독이사로 재직하고 있어 신규 이사선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는 한국은행, 재정경재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도로공사 등 법률고문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및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을 맡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친정권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맥쿼리인프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여러 민자사업 투자계약을 맺으면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맥쿼리인프라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경순 맥쿼리인프라 감독이사는 1990년대 말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 체류할 때부터 친분을 맺었고 서울시장 재임당시 외자유치 등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이자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씨가 맥쿼리IMM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이런 내용을 다룬 다큐영화 ‘맥코리아’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당시 맥쿼리인프라는 “정권 특혜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사실을 왜곡·편집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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