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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가 SK그룹과 롯데그룹 CJ그룹 등 대기업 수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그동안 강요에 의해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했다고 강조했는데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수사를 받을 때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뇌물죄’도 포함했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구성한 뇌물혐의를 영장 범죄사실에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영장을 청구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공범인 최순실씨와 지시를 이행한 관련 공직자들, ‘뇌물공여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구속된 점을 꼽기도 했다.
구속영장에 삼성그룹 외에 SK그룹과 롯데그룹 CJ그룹 등과 관련한 뇌물혐의는 추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검찰은 삼성그룹 외에 이 대기업들의 뇌물공여 의혹도 계속 수사 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27일 브리핑에서 “특정기업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사가 아직 종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하면서 삼성그룹에 이어 SK그룹과 롯데그룹 CJ그룹 등도 재단출연도 다시 살펴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SK그룹이나 롯데그룹, CJ그룹은 대가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미르와 K스포츠에 거액을 출연한 대가로 SK그룹은 총수 사면을, 롯데그룹은 면세점사업권 등을 둘러싼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J그룹은 재단 출연금액이 5억 원으로 다른 기업들만큼 크지 않지만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위해 K컬처밸리에 1조4천억 원을 투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영수 특검은 삼성그룹 뿐만 아니라 SK그룹과 롯데그룹 등도 뇌물을 공여한 것으로 바라봤으나 시간제약으로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16일 김창근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김영태 전 수펙스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을 소환조사했고 18일 최태원 SK 회장을 불러 밤샘조사했다. 19일 이후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사장을 비롯해 관련자 다수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