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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성, 삼성SDS의 신뢰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3-27 16: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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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검토중인 물류사업의 인적분할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주가가 크게 하락해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SDS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를 벌이거나 신사업의 성장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정유성, 삼성SDS의 신뢰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삼성SDS가 올해 안에 물류사업의 분할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며 “주주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SDS는 그동안 물류사업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분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해왔다. IT전문기업의 이미지가 강해 물류사업에서 인력확보와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유성 삼성SDS 사장은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물류사업의 인적분할보다 사업의 안정화가 우선적”이라며 “당분간 해외법인의 성장에 주력하기 위해 올해 분할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삼성SDS가 물류사업의 인적분할 가능성을 밝힌 뒤 장기간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지 않아 주가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S 주가가 바닥권에 머무는 상황에서 인적분할계획이 나올 경우 상승동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성SDS 주주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삼성전자의 지주사전환 중단,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삼성 미래전략실의 해체 등이 물류사업 분할 추진의 중단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SDS가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지 못해 인적분할 추진이 늦어지고 있으며 피해가 주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물류사업 분할계획이 없다는 발표가 나온 24일 삼성SDS 주가는 하루만에 8.47% 하락한 13만5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SDS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물류사업을 별도법인으로 신설하는 등 작업을 이어오며 물류사업 분할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삼성SDS가 물류사업 분할의 필요성을 거론한 지 8~9개월 뒤인 지금 사업환경이 크게 바뀐 것은 없다며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삼성SDS 주가는 개인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 2%를 매각한 뒤 반토막에 가깝게 하락했다. 오너일가의 프리미엄으로 그동안 사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SDS가 주력사업인 IT서비스와 물류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근본적인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로 꼽힌다.

  정유성, 삼성SDS의 신뢰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 3월24일 서울 잠실사옥에서 열린 삼성SDS 제32기 정기주주총회.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꾸준한 외형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부진해 아직 전체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작다. IT서비스의 경우 신사업인 솔루션부문에서 아직 인지도가 낮아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올해 의미있는 수준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며 “뚜렷한 성장동력이 없고 물류부문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어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액주주모임은 성명을 통해 삼성SDS가 미래 성장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비롯한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았다.
 
삼성SDS는 솔루션사업과 물류사업의 영역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업체와 협력 또는 인수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S가 성장전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주주들은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추고 있다는 의혹마저 내놓는 상황”이라며 “주주의 신뢰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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